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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CS 코리아 시즌1에서 이영호 원이삭 이승현 등과 함께 속한 16강전 '죽음의 조'를 통과하며 세상을 깜짝 놀래킨 이신형은 결승전에서 비록 김민철(당시 웅진)에 역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자신의 이름을 강렬히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또 이어 열린 WCS 시즌1 파이널에선 우승을 차지, 가장 강력한 테란 플레이어임을 입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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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교롭게 이신형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3에선 16강에 그쳤고 1년 넘게 다수의 해외 대회를 전전했지만 마이너 무대임에도 4강이나 8강에 드는 것이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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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민철에 이어 WCS 포인트 세계 랭킹 2위를 달성하며 WCS 글로벌 파이널에도 당당히 나섰던 이신형이었지만 올해는 WCS GSL 시즌3 이전까지 1225점에 불과, 세계 랭킹 50위내에 겨우 드는 정도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GSL이기에 글로벌 파이널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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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형은 16강 C조에서 김대엽(KT)과 원이삭을 차례로 누르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4일 열린 WCS GSL 시즌3 결승서 만난 상대는 얼마전 팀 동료가 된 어윤수(SKT). 어윤수는 지난 3번의 GSL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던 강호였다. 이번이 4번째 결승행. 하지만 어윤수는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번이 3전4기의 도전인 셈.
초반 기세는 어윤수의 페이스였다. 1세트에서 과감한 승부수로 승리를 따낸 어윤수는 2세트에서도 저글링, 바퀴, 맹독충 생산에 올인했고 본진까지 파괴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여기까지만 해도 어윤수가 자신의 불운을 드디어 씻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신형의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3세트에서 컨트롤 싸움으로 승리를 따내며 긴장을 푼 이신형은 내리 4세트와 5세트까지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마지막 6세트에서 어윤수의 맹독충 공격을 2번 연속 막아낸 후 상대 본진에 침입해 맹공격, 결국 항복을 받아내며 세트 스코어 4대2의 역전극을 완성했다. 반대로 어윤수는 4연속 준우승이라는 쓰라린 기록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우승으로 7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이신형은 WCS 포인트 2000점을 획득, 총 3225점으로 랭킹 15위에 들며 극적으로 글로벌 파이널 2연속 출전을 일궈냈다. 이신형은 "이번 우승으로 기세도 타고 경기력도 올랐고 연습 환경도 좋은 팀에 들어왔으니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