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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것은 평정심인 것 같습니다. 400회도 여느 때처럼 준비했습니다."(김태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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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토요일'이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그해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 '무한도전'이란 타이틀로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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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태호 PD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여섯 멤버들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리고 담담하게 '무한도전'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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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매번 새로운 포맷과 아이템을 선보였다. 9년간 선보인 400가지 특집마다 사연이 가득하겠만, 멤버들 각자에게 인상 깊게 남은 아이템이 있을 터. 유재석은 첫 장기 프로젝트였던 댄스스포츠 특집을 꼽았고, 정형돈은 '무한도전'에게 분기점이 된 뉴질랜드 아이스 원정대 특집을 떠올렸다. 하하는 공익 근무 중에 봅슬레이 특집을 보면서 감동받았던 일화를 들려줬다. 정준하와 노홍철은 전날 두 명씩 짝을 지어 24시간을 함께 보낸 400회 특집 촬영을 꼽았다.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준하는 "의욕적으로 하면 방송이 오히려 안 되고, 기대 없이 하면 이슈가 되기도 하더라"며 "올해 초에 뭔가를 보여드리려고 30kg을 감량한 뒤에 욕을 먹어서 주눅이 좀 들었는데 사실 지금이 슬럼프인 것 같다"고 했다. 하하도 "공익 근무 이후 복귀 했을 때 길에서 '하하 힘내'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도움이 안 되나 싶어서 자존심도 상했지만 보탬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팬들은 '무도답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들에게 향하는 칭찬과 비판도 '무도답다'는 잣대에서 출발한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무도답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노홍철은 "여섯 멤버가 잘 얽혀서 촬영이 잘 됐을 때는 기분도 좋고 꼭 차 한잔이라도 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럴 때면 여지 없이 결과물과 피드백이 좋다. 무도답다는 건, 촬영하는 사람도 재밌고 보는 사람도 재밌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것, 그리고 다음주가 기다려지는 것, 이것이 무도다운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10주년을 앞둔 '무한도전'이 그려나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리얼 예능이 홍수를 이룬 요즘 '무한도전'만의 독보적 위치를 어떻게 유지해나갈까. 김태호 PD는 "저희는 성장이 아니라 유지 보수 단계가 아닌가 한다"며 "심적으로는 유지 보수하는 게 더 버겁고 힘들다"고 했다. 그는 "요즘엔 자신이 없으면 녹화 전날 새벽에도 녹화를 취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아닌가 한다"며 "새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고자 하는 자존심이 저희를 더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 다가올 '마지막'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멤버들은 "작년에 박명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면서 내년 9월에 그만두겠다고 하더니 도로 철회했다", "내가 그만두면 정준하도 그만 둘 거다"라며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시청자들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태호 PD도 "사실 마지막에 대한 고민은 안 하고 싶다"며 "가능하면 한 회라도 내가 먼저 하차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신파는 '무한도전'답지 않으니까 신나게 축제분위기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언젠가 막을 내려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박수치는 분들이 계실 때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