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27)은 현재 NC 다이노스 불펜의 핵이다. 필승조 중에서도 에이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상대 강타자들과 상대한다.
그 누구도 원종현이 2014시즌에 이렇게 성장할 줄 몰랐다고 한다. 원종현은 지금도 NC팬이 아니라면 이름이 낯선 선수 중 한명이다. 지명도는 떨어진다. 군산 출신으로 2006년 LG 트윈스에 2차 지명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했다. 경찰야구단을 다녀온 후에도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LG를 떠나 NC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1군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여름 그에게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아픈 데도 없었다. 그런데 구단에서 2군이 아닌 3군으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했다. 원종현은 "아 이제 정말 야구를 못하고 잘릴 수도 있겠구나. 겁이 났다. 정신이 번쩍 났고, 그때부터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그때 받았던 심적 충격이 전환점이 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군산상고 시절 매우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였다고 한다. 구속이 140㎞ 후반대를 찍을 정도였다. 문제는 제구력. 제구를 잡기 위해 팔의 각도와 위치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다 지금의 스리쿼터가 돼 버렸다.
올해 그는 무려 71경기에 등판했다. 69이닝 동안 4승3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17이다.
NC는 3위를 확정하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원종현 역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 오른다.
그는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 올해를 뭐라고 정리하기는 빠르다.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에 오르면 포수 미트만 보였다. 이제는 심판도 보이고 그 주변의 사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정도 차이다. 조금씩 마운드에서 계산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현의 구위는 굉장하다. 요즘도 직구 구속이 140㎞후반대를 쉽게 찍는다. 또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가 잡히면서 낮게 던질 수 있다. 원종현이 가을야구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다면 올해는 그에게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된 해로 남을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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