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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사과, 양상문-송일수의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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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을 향한 욕설 논란을 일으켰던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야가 고개를 숙였다. 당사자들은 앙금을 풀었지만, 양팀 사령탑의 시각은 미묘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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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전이 열린 12일 잠실구장. 전날 사상 초유의 감독 벤치클리어링 사태를 불러일으킨 마야가 화두였다. 마야는 전날 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초 두 차례의 스퀴즈번트로 연거푸 실점한 뒤, LG 양상문 감독과 대립각을 세웠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에 앞서 두산 마야가 전날 LG 덕아웃을 향한 욕설 파문에 대해 양상문 감독을 찾아 사과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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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마야가 자신을 쳐다보며 수 차례 욕설한 것을 참지 못하고 마운드로 향했다. 선수가 주도하는 벤치클리어링과 달리, 감독이 먼저 상대 선수와 갈등을 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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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뒤 만난 양 감독은 "그 얘기는 그만 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이미 출근길에 두산 주장 홍성흔으로부터 사과도 들은 상태. 홍성흔은 "제가 감독님이어도 화가 났을 것"이라며 양 감독에게 대신 죄송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양 감독은 "어제 다 끝난 일"이라며 넘겼다. 또한 두산 측에서도 매니저를 통해 LG에 사과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 사령탑을 자극한 초유의 사태가 쉽게 진정될 리 없었다. 결국 경기 전부터 양팀 덕아웃에선 취재진의 날선 질문이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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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날 보고 스페인어로 욕을 4번 정도 했다. 벤치가 아니라 내 눈을 마주치면서 욕을 해 직접 나갔다"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간 것도 잘못이었지만, 어떻게 상대 감독을 정면으로 보고 욕을 하는가"라고 밝혔다.

두산 송일수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송 감독은 "마야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오늘 마야를 불러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보기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마야가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해가 있더라도 감독이 직접 나가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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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향한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송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욕을 했다 하더라도 주심이나 상대 벤치에 어필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1,3루서 LG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 때 두산 마야가 LG 덕아웃을 보고 항의하자 이에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양팀 선수들이 엉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LG 양상문 감독과 두산 송일수 감독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11.
송 감독은 양 감독의 대응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으나, 마야의 잘못에 대해선 분명히 인정했다. 그는 "스퀴즈도 야구의 일부다. 작전을 내려면 벤치의 용기가 필요하다.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다 보니, 생소한 작전에 흥분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문제를 일으킨 마야를 즉시 교체한 데 대해선 "마야가 본인을 왜 교체했냐고 물어봐 고의가 아니더라도 오해를 살 만한 피칭이 나올 수 있으니 보호차원에서 교체를 했다고 말해줬다. 본인도 수긍을 했다"고 답했다.

송 감독의 생각을 전해들은 양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양 감독은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 사실을 갖고 언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양팀 사령탑의 시각이 엇갈렸지만, 마야는 결국 경기 전 LG 벤치를 찾아와 양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양 감독은 "한국에 와서 잘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 나도 욱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마야의 손을 붙잡았다.

마야 역시 "나도 흥분을 한 나머지 거친 행동이 나왔다. 한국야구를 무시해서 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LG는 좋은 성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

마야와 양 감독은 그렇게 화해를 했다. 양 감독은 마야가 돌아간 뒤 "마야는 좋은 선수다. 한국에 처음 와서 투구 습관을 지적할 때에도 곧바로 이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저 친구도 사람인데 욱할 수는 있다"며 웃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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