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오늘 에릭, 웨버, 이재학이 다 나온다던데."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NC가 선발 투수 3명을 투입할 것이란 얘기를 꺼냈다. 취재진이 "오늘 NC가 불펜진을 총동원한다"고 하자 "그 3명이 먼저 나오고 불펜 투수가 나오겠지"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모양"이라며 "일찍 (순위가) 결정되면 저렇게 준비를 할 수 있다. LG와 SK는 투수를 다 쓰고 나와 준PO에 나가더라도 1차전에 1선발이 못나갈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NC의 이날 투수 운용을 상대팀이 알고 있었다는 게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류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해서 NC 김경문 감독과 인사를 나눴는데 그때 김 감독이 류 감독에게 알려줬다. 이날은 삼성이 이기면 1위 확정. 3위가 확정된 NC가 삼성전에 선발 3명을 투입시키는 것은 마치 삼성의 우승을 끝까지 방해하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김 감독이 미리 류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것.
뜨엄띄엄 남은 잔여경기 일정이 선발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NC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만 남겨놓고 있다. 이 경기가 끝나면 하루를 쉰 뒤 곧바로 창원에서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즉 17일 경기에 나서는 선발투수는 일정상 준PO 3차전까지는 등판할 수가 없다. 문제는 2경기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들이 나올 시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웨버는 6일 잠실 LG전에 나왔고, 이재학은 7일 인천 SK전에 등판했다. 이후 등판 없이 준PO에 등판하면 휴식 기간이 너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정작 준PO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재학과 웨버가 등판할 수 있는 이날 컨디션 유지를 위해 3명을 나눠서 등판시키기로 했다. 웨버와 이재학은 올시즌 처음으로 중간 계투로 나오게 됐다.
이날 선발 에릭이 3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으로 막았고,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웨버는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준PO 준비를 마쳤다. 6회엔 이재학이 나섰다. 1이닝만 던졌지만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준PO 예행연습을 끝냈다.
김 감독은 경기후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서 투수들에게 최대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면서 "투수들이 접전 상황에서 잘 막는 모습이 긍정적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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