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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속팀에서의 역할을 살펴보자. 유럽에 진출한 이후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역할은 두번 바뀌었다. 셀틱에서는 전담 키커 역할을 맡았다. 프리킥, 코너킥 등을 도맡았다. 2012~2013시즌 스완지시티에서의 첫 시즌도 비슷했다. 데 구즈만과 전담 키커를 양분하며 킥 감각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부터 키커를 맡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2선에 자리했다. 데 구즈만의 프리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내면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에서 슈팅 혹은 재차 크로스를 하는 역할에 치중했다. 2013~20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된 이후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시즌 초반 선덜랜드에서 페널티킥을 차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는 2선에 배치되거나 헤딩 싸움에 가담했다. 올시즌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은 또 한번 변신했다. 세트피스시 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적극적으로 헤딩 볼을 노리는 역할을 맡았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나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기성용의 킥력보다 신장에 더 주목했다. 킥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이상 신장이 1m90에 이르는 기성용을 헤딩싸움에 가담시키는게 더 효과적인 활용법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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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와보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기성용은 헤딩을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달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후반 막판 헤딩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날 기성용은 세트피스에 가담해 수 차례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기록했다. 첫 인상이 강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까지 다양한 능력을 지녔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기성용도 "이렇게 헤딩을 많이 하기는 처음이다. 헤딩에 취약했는데 공중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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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매치 2연전에 주목해볼 차례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까. 만약 기성용이 지속적으로 헤딩에 가담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 '전담 키커 기성용'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