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으로 대표되는 단기전. 여기에서 '경험의 힘'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1차전 NC는 1회 이재학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선수들은 경기 초반 마음의 부담이 너무 많았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창단 2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결과는 냉정했다. 4대13의 완패.
2차전은 좀 더 다를 것으로 보였다. '1차전 대패'의 예방주사를 충분히 맞은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이틀 연속 우천취소가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NC에게는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다. '승부처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경험이 가지는 또 다른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NC의 2차전은 너무나 아쉬웠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연거푸 막혔다.
7회 두 차례의 실수
지독히 NC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5회 1사 1, 3루 상황에서 테임즈의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는 너무나 아까웠다. LG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큰 키(1m87)의 김용의를 2루수로 선발기용했다.
그런데 2루수 위로 날아간 타구를 김용의가 점프 캐치, 병살타로 연결했다. LG의 행운이 곁든 장면. 온순한 테임즈는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순간 격분, 자신의 핼멧을 집어던질 정도였다.
하지만 불운도 실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게 포스트 시즌이다.
NC는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창단 2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NC는 가을축제에 참가할 할 힘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6회 NC는 손시헌의 볼넷과 대타 조영훈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LG의 강력한 뒷문을 고려, NC 김경문 감독은 타자와 주자를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6회는 그만큼 중요했다.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2점 정도만 따라간다면 충분히 후반 해볼 만하다는 의미. 그러나 박민우는 번트에 실패한 뒤 결국 삼진아웃됐다.
1사 1, 2루. 여전히 기회는 살아있었다. 그런데 2루 대주자 이상호가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대타 권희동이 나온 상황. 나성범과 테임즈가 기다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신중한 주루 플레이가 필요했다. 결국 LG 포수 최경철은 날카로운 송구를 이상호를 3루에서 아웃시켰다. 두 차례의 아쉬운 플레이로 NC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여버린 상황. 결국 단 1점도 내지 못한 채 이닝이 종료됐다.
절체절명의 단기전 승부처에서 두 차례의 미숙한 플레이가 나오면 패배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루서 NC 박민우가 이병규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22.
연속 본헤드 플레이, NC에게는 치명타였다.
하지만 NC는 7회 테임즈의 솔로홈런과 백업 포수 이태원의 예상치 못한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피말리는 1점 차 승부. LG는 9회 마무리 봉중근이 투입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1점 승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9회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1사 주자 1루 상황. 이병규(등번호 7번)가 친 타구가 높게 떴다. 2루수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LG 대주자 문선재가 본 헤드 플레이를 했다. 2루로 슬라이딩한 그는 곧바로 1루로 귀루하지 않고, 3루를 향해 뛰었다.
2루수 박민우가 그대로 잡은 뒤 1루에 송구하면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그런데 타구 낙하지점 판단을 잘못한 박민우는 평범한 플라이를 그대로 떨어뜨렸다. LG에게 또 다시 행운이 왔다. 3루 베이스를 돈 문선재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NC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1실점이었다. 쫓기는 LG와 추격하는 NC의 심리적인 변곡점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 2점 차 리드를 안고 들어온 봉중근은 깔끔하게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실책은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이런 실수가 모여 승부를 가른다. 6회 두 차례의 미스와 9회 결정적 실책. 정상적인 NC였다면 그런 실수를 할 팀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NC는 또 다시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경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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