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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은 좀 더 다를 것으로 보였다. '1차전 대패'의 예방주사를 충분히 맞은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이틀 연속 우천취소가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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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NC의 2차전은 너무나 아쉬웠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연거푸 막혔다.
지독히 NC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5회 1사 1, 3루 상황에서 테임즈의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는 너무나 아까웠다. LG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큰 키(1m87)의 김용의를 2루수로 선발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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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운도 실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게 포스트 시즌이다.
6회 NC는 손시헌의 볼넷과 대타 조영훈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LG의 강력한 뒷문을 고려, NC 김경문 감독은 타자와 주자를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6회는 그만큼 중요했다.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2점 정도만 따라간다면 충분히 후반 해볼 만하다는 의미. 그러나 박민우는 번트에 실패한 뒤 결국 삼진아웃됐다.
1사 1, 2루. 여전히 기회는 살아있었다. 그런데 2루 대주자 이상호가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대타 권희동이 나온 상황. 나성범과 테임즈가 기다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신중한 주루 플레이가 필요했다. 결국 LG 포수 최경철은 날카로운 송구를 이상호를 3루에서 아웃시켰다. 두 차례의 아쉬운 플레이로 NC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여버린 상황. 결국 단 1점도 내지 못한 채 이닝이 종료됐다.
절체절명의 단기전 승부처에서 두 차례의 미숙한 플레이가 나오면 패배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7회 테임즈의 솔로홈런과 백업 포수 이태원의 예상치 못한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피말리는 1점 차 승부. LG는 9회 마무리 봉중근이 투입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1점 승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9회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1사 주자 1루 상황. 이병규(등번호 7번)가 친 타구가 높게 떴다. 2루수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LG 대주자 문선재가 본 헤드 플레이를 했다. 2루로 슬라이딩한 그는 곧바로 1루로 귀루하지 않고, 3루를 향해 뛰었다.
2루수 박민우가 그대로 잡은 뒤 1루에 송구하면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그런데 타구 낙하지점 판단을 잘못한 박민우는 평범한 플라이를 그대로 떨어뜨렸다. LG에게 또 다시 행운이 왔다. 3루 베이스를 돈 문선재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NC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1실점이었다. 쫓기는 LG와 추격하는 NC의 심리적인 변곡점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 2점 차 리드를 안고 들어온 봉중근은 깔끔하게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실책은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이런 실수가 모여 승부를 가른다. 6회 두 차례의 미스와 9회 결정적 실책. 정상적인 NC였다면 그런 실수를 할 팀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NC는 또 다시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경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