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는 루키가 있다. 바로 고려대 졸업을 앞둔 신인 이승현(22)이다. 오리온스는 2014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 보물을 가질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첫 국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하는 걸 보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하지만 이승현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프로무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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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철저하게 팀 승리에 맞춰져 있다. 지난 23일 전자랜드전에선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터진 김강선의 결승 2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욕심내지 않고 골밑에 노마크로 있는 김강선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했다. 25일 KT전에선 4쿼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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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난 내가 하고 싶을 때는 한다. 하지만 팀이 이겨야 한다면 굳이 내 플레이를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주득점원일 필요는 없다. 잘 하고 있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많은 득점을 하고 우리팀이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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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 얘기가 나오면 말을 하지 않아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이 이승현을 높게 평가하는 건 기술적인 재능도 뛰어나지만 마인드가 신인 보다는 베테랑에 가깝기 때문이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전술 이해도가 무척 빠르다. 우리와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공수 패턴을 다 알고 척척 잘 움직여 준다. 농구 지능이 참 좋은 선수이다"
그는 전자랜드전에서 13점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둔 후 "고려대 시절 부터 큰 점수차를 뒤집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 어떻게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수비, 리바운드 같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 당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고려대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의 두목이 되고 싶다." 오리온스는 개막 연승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 남자농구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동부의 8연승(2011~2012시즌)이다. 오리온스가 KCC(27일)를 잡으면 동부와 같아지고, KGC(30일)까지 무너트리면 신기록이 된다. 이승현은 "목표는 크게 세워라고 했다. 동부를 넘고 갈데까지 가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