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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사태]'독배' KIA 타이거즈의 감독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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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로 상징되던, '강팀' 해태 타이거즈는 20년간 단 3명의 감독(대행 제외)만을 배출했다. 프로 2년차였던 83년부터 2000년까지 김응용 감독이 장기집권했기 때문이다. 프로 원년의 고 김동엽 감독과 해태라는 팀이 사라진 2001년의 김성한 감독이 시작과 끝을 장식했지만, 사실상 김응용 체제의 팀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KIA 선동열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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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로 간판이 바뀐 뒤에는 감독들이 무덤이 된 모양새다. 잔여임기를 남기고 감독들이 경질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더니, 급기야 성적 부진에도 재신임했던 감독은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해태의 마지막, 그리고 KIA의 새출발을 함께 한 김성한 감독은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며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데다 2004년 88경기서 41승4무43패로 주춤하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경질되고 말았다. 2004년은 김 감독의 재계약 첫 해였다. 계약기간이 1년 반 가량 남았지만, 중도 퇴진의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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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04시즌을 유남호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25경기서 26승1무18패, KIA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듬해 유남호 감독은 정식감독이 됐지만,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하고 경질됐다. 84경기서 34승1무49패,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문 끝에 김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계약기간을 1년 반가량 남기고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2005년 창단 첫 최하위의 아픔을 안은 KIA는 이번에도 내부 승진을 택했다. 2005년 잔여시즌을 책임진 서정환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에 취임했다. 이번엔 계약기간도 2년이 아닌, 3년이었다. 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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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은 감독 계약 첫 해였던 2006년 4위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렸지만, 2007년 최하위로 추락하며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계속해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악순환은 반복됐다.

2009년 10월 24일2009 한국시리즈 7차전 SK- 기아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아 선수들이 조범현 감독을 헹가레치며 기뻐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07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다음 지휘봉을 잡은 조범현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2009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로 간판을 바꾼 뒤 첫 우승이었다. 하지만 타이거즈에 12년만에 우승을 안긴 조 감독도 두번째 계약기간은 채우지 못했다. 2011시즌 4위로 팀을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시즌 종료 후 사실상 경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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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동열 감독은 온전히 3년 계약을 모두 채웠다. 선 감독은 연이은 4강 탈락에도 계약기간을 지키고, 재신임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의 고향 복귀를 열렬히 반기던 팬들은 더이상 그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재계약 발표 6일만에 자진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KIA의 '감독 잔혹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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