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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돈도 많이 쓰고, 선수들 면면도 화려한 팀. 시즌 초중반 성적은 항상 좋은 팀. 문제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팀으로서의 힘이 발휘되지 못하자 매 시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그런 결과가 이어지자 선수들은 위축됐다. '올해도 또 마찬가지겠지'라는 패배 의식이 선수들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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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운명을 좌우했던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그리고 부담스러웠던 준플레이오프 고비를 잘 넘었다. 양상문 감독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똘똘 뭉쳐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배경에 김 전 감독이 자리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본 것이 이번 포스트시즌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얘기했다. 올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NC 선수들과 직접 비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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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피엔딩에 흐뭇한 김기태, 새 팀 사령탑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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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LG의 선전에 기뻐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쁜 사람이 바로 김 전 감독이다. 지난 4월, 팀을 위해 힘든 결단을 내렸고 다행히 신임 양 감독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지난해 가을야구를 한 LG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25일 4차전을 지켜본 김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 너무 대단하다.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을 하더니 간도 많이 커진 것 같다. 양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힘"이라며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감독 자리가 공식인 팀은 KIA와 롯데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 반해 선수단이 잘 뭉치지 못하는 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공개적으로 구단 수뇌부가 "카리스마가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라고 할 정도다.
때문에 김 전 감독의 이름이 양팀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가을야구까지의 여정, 그리고 올시즌 초 어려움을 겪으며 초보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얘기했다. 과연 김 전 감독이 자신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