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자고 한 건데, 제 용돈 사용 범위를 초과하게 생겼어요."
LG 트윈스 캡틴 이진영의 '상금 리더십'이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질까. LG는 27일부터 정규시즌 2위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3위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잘 통과했기 때문. 특히, 시리즈 전적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맞은 4차전에서 17안타를 몰아치며 11대3으로 대승한 것이 중요했다. 5차전 마산 원정을 안가게 된 것과 동시에 좋은 분위기로 플레이오프에 넘어올 수 있었기 때문.
그런데 LG의 17안타 폭탄이 주장 이진영의 힘으로부터 나왔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 영향이 100%는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사연은 이렇다. 주장 이진영은 4차전에서 너무도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경기 전 제안을 하나 했다고. '안타 1개당 내 사비로 1만원씩 상금을 주겠다'였다. 1만원. 크면 크고 작다면 작은 액수. 하지만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주장이 직접 하사하는 상금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나보다. LG 타자들은 초반 꼬이는 흐름 속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병규(7번)의 선제 2타점 2루타가 터진 이후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총 1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자축했다.
안타가 많이 나와 이기는 건 좋은데, 이진영은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10만원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안타가 터졌다. 16만원이 곧바로 지급됐다. 17개인데 왜 16만원이냐. 1개는 본인이 쳤다.
이진영은 "생각보다 지출이 컸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기분좋게 이겨 괜찮다"라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때도 이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쭉 가면 내 용돈이 거덜난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진영은 "시원하게 플레이오프에서는 안타 1개당 2만원 상금으로 가자"라는 말이 나오자 "난 부잣집 아들 아니다"라고 항변하며 "이는 구단과 진지하게 상의를 해보겠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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