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넥센 히어로즈의 오재영이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오재영의 역투 덕분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오재영은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2004년 10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한 뒤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오재영은 "옛날 얘기지만, 그때도 2승2패 상황에서 나가 승리투수가 됐다. 오늘도 1승1패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 이를 악물고 던졌다"며 "한 번 나가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솔직히 올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 한 경기로 위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 팬들의 함성은 큰 압박이 되지 않았을까. 오재영은 "경기 중엔 못 들었다.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 들리더라. 그런 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야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넘겨 좋은 결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오재영은 2004년처럼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저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오히려 다른 팀들이 우리를 경계한다고 생각하니까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타자들에게 유독 강한 것에 대해선 "나도 의문을 많이 가졌다. 나와 타이밍 같은 부분이 조금 안 맞는 것 같다. 다른 팀보다 유독 LG 좌타자 상대로 기록이 좋다. 오늘도 특별히 뭘 계획하고 나온 건 아니다. 하던대로 하자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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