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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내내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안양의 척추 전문병원에 일주일 가까이 입원했다.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척추분리증, 1번요추 디스크 등등 병명도 복잡했다. 다리를 차오르며 공중에서 3바퀴반을 비트는 기술의 특성상, 허리부상, 다리부상은 필연이었다. 훈련량이 부족했던 양학선은 스스로 식사량을 극도로 제한했다. 섭생에 문제가 생기며, 역류성 식도염까지 생겼다. 추석 연휴 무렵엔 편도가 부어오르고, 열이 펄펄 끓어 하룻밤새 2번이나 응급실 신세를 졌다.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눈물의 은메달 이틀 후 곧바로 중국 난닝으로 출국했다. 난닝세계선수권에서 후배 박민수가 이두박근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부상이 조금 나아진 양학선이 포디움에 섰다. 그러나 역시 무리였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신기술에 도전했지만 착지에 실패하며 7위에 그쳤다. 설상가상 오른쪽 발목까지 다쳤다. 보름후 열린 제주체전, 양학선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또다시 도전을 결심했다. 양학선은 "고향 광주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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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시련이 있었지만 마무리를 금메달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금메달"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시즌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다시 올라가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을 지키는 것보다 차라리 도전하는 것이 쉽다. 도전자로서 더 열심히 하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무작정 신기술만 고집하지 않고, 체력 기본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올한해 자신감 하나로 밀어부쳤는데 안됐다. 연습량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멘탈갑' 양학선의 2014년은 시련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련을 구름판 삼아 더높이 날아오르기로 다짐했다. "노력이 없으면 천재가 나올 수 없다.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고 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