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후 첫 경기가 열린 1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스플릿 세상이 만든 풍경이었다.
33라운드를 끝으로 K-리그 클래식은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1~6위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이 이어지는 그룹A, 7~12위는 강등싸움이 펼쳐지는 그룹B에 자리했다. 축구는 무승부 전략을 짤 수 있는 스포츠다. 승리를 위한 경기를 하느냐, 비기는 경기를 하느냐는 목표 설정에 따라 전략과 전술 자체가 달라진다. 이해관계가 걸린 팀들끼리 맞대결이 펼쳐지는 탓에 승점 1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승점 3점만을 위한 경기운영이 이어졌다. 팬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재밌는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제주와의 34라운드가 좋은 예다. 양 팀은 전반 다소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치열한 허리싸움이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찬스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포항이 1-1 동점을 만들고 나서는 '모 아니면 도'의 화끈한 경기가 이어졌다. 양 팀은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고 있다. 포항은 도망가야 하고, 제주는 쫓아야 했다. 그런 절박한 상황이 경기내용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크게 공격진으로 때려넣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또 다른 그룹A 경기였던 울산-수원전 역시 승점 3점을 위한 공격축구가 이어지며 3골이나 터졌다. 강등권 싸움이 펼쳐지는 그룹B의 전남-성남전 역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오늘 클래식 경기를 봤다면 전북의 우승이 가까워지며 전체적인 리그의 맥이 빠졌다는 얘기는 못할 것이다. 스플릿의 재미는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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