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역에서 수원 선수들은 분산 탑승했다. 특실인 4호차에는 이석명 단장 등 구단 프런트들과 5명 정도의 선수가 자리했다. 나머지 20여명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5호차에 올라탔다. 보통 선수단이 KTX를 이용할 때에는 객차 한 칸을 다 예약한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10월 28일에야 스플릿 일정이 나왔다. 정동은 수원 주무는 부랴부랴 울산을 왕복하는 KTX 예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예약이 너무 늦은 탓에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맨 앞쪽 2인석에는 다리가 긴 정성룡과 노동건이 나란히 앉았다. 선수들은 1m90의 정성룡과 1m91인 노동건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넓은 맨 앞 좌석을 양보했다. 다들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치열한 경기 때문에 다들 녹초가 되어 있었다. 휴식의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잠을 청하는 선수들도 있고 소리 낮추어 대화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헤드폰을 쓴 채 스파트폰을 꺼낸 선수들도 있었다. 게임을 하거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등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틈틈이 셀카를 찍는 선수들도 있었다. 전화를 쓸 일이 있으면 객차에서 나가 통화했다. 수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중 교통이다보니 일반 승객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 중점을 둔다. 선수들도 알아서 잘 지킨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흥에 겨운 선수도 있었다. 이날 13호골을 넣은 산토스였다. 산토스는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가만히 있지 못했다.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몸을 들썩였다.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Advertisement
오후 9시 27분 172열차는 광명역에 섰다. 선수단은 모두 가방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기차에서 내렸다. 그제서야 다시 왁자지껄해졌다.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서로 어깨동무도 하고 대화도 나누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좋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