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이래 7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히어로즈의 모태였던 현대 유니콘스는 네 차례나 우승을 한 강팀이었으나, 이후 현대의 유산은 모두 사라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넥센 이전 현대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 선수는 이택근 오재영 손승락 유한준 밖에 없다.
다른 팀에서 이적한 선수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넥센 선수단 대다수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두 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험부족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다. 우리가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도 있었고, 올해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과정이 됐다. 자신감을 갖게 하는 포스트시즌이었다. 이를 발판 삼아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험부족보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크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우리는 절실하다. 선수들에게 '긴장감도 열정과 의욕이 있다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부족 문제는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선수들이 당당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경험 문제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거침이 없다. 겁이 없다고 해야 하나. 큰 경기에도 주눅이 들지 않는 편이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주장 이택근 역시 강정호를 거들었다. 이택근은 "사실 LG와 할 때도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경험부족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G는 베테랑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의 공을 많이 던지게 하려고 공을 보는 승부를 했다면, 우리는 바로바로 승부했다. 칠 수 있는 타이밍에 거침없이 쳤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겁 없이 달려드는 게 장점이라는 것이다. 이택근은 "삼성이 경험 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우리는 과감하고 겁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오히려 삼성과 달리,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게 득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시즌 들어갈 때나 페넌트레이스 끝날 때에도 2위가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를 바로 가는 것보다는 플레이오프를 하고 가는 게 낫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어리니 그런 경험을 거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진출에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이에 맞서는 넥센은 확실히 경험에 있어서는 열세에 놓여있다. 과연 넥센이 그들의 말대로 경험부족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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