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3루 삼성 나바로가 넥센 소사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나바로.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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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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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편에서> 넥센, 삼성의 무서운 변신에 당황하신 건 아니죠?
2차전을 보면서 딱 떠오르는 말이 있다. '깜놀.'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하는 넥센 선수들은 하루 만에 삼성의 저력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이제 시리즈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차례차례 근거를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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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삼성 타선의 힘이다. 1차전 삼성 타선의 부진은 인정한다. 사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워밍업의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워밍업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삼성의 힘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련한 삼성 선수들은 하루 만에 타격감을 되찾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삼성 방망이를 보니, 빠른 공을 던지는 소사의 2차전 등판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단순한 계산일 뿐이었다. 삼성은 확실히 다르다.
넥센은 당황했을 것이다. 삼성 선수들이 이렇게 빨리 정상 궤도로 진입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구 원정 2연승을 기대했겠지만, 결과는 1승1패.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됐다. 기세가 오른 삼성 타선은 3차전, 4차전에도 불을 뿜을 것이다. 그만큼 넥센 선수들은 걱정이 커지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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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싸움도 마찬가지. 삼성 선수들은 3차전 선발 오재영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장원삼에게 "우리가 난타전을 만들어주겠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밴헤켄, 소사도 플레이오프부터 누적된 피로감이 나타날 것이다. 소사를 보라. 공 끝에 힘이 전혀 없었다. 삼성은 장원삼, 마틴 등 싱싱한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필승 불펜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은 2차전 안나와도 되는데 몸을 풀러 나왔다. 삼성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