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흔치 않은 장면이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4회. 0-0에서 삼성 공격.
선두 타자 박석민이 타석이 들어섰다. 그가 친 타구는 1루쪽 파울지역 깊숙히 떨어지는 파울 플라이가 됐다. 넥센 1루수 박병호는 타구지점을 포착, 1루 파울 펜스 바로 옆까지 이동했다. 당연히 김병주 1루심도 좀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급하게 뛰어갔다. 잠실 1루 파울지역은 대부분 천연잔디가 깔려있지만, 펜스 바로 옆에는 자주색 인조잔디가 길게 깔려져 있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는 마찰력이 다르다. 약간 더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 김병주 1루심은 급하게 뛰어가는 도중, 인조잔디 지역에서 미끄러졌다. 눈은 타구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였다. 결국 넘어졌는데, 쌀쌀한 날씨 탓에 골절이나 염좌와 같은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김병주 1루심은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심판진의 그라운드 위 '몸개그'는 진귀한 일이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는 아찔한 순간이기도 하다. 날카로운 레이더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 김병주 심판의 '몸개그'에 박수를 보낸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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