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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넥센은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를 10명만 등록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삼성은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투수력이 떨어지는 히어로즈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끝장을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길게 끌고 간다면 선발진이 두텁고, 필승계투조가 좋은 삼성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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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고투저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길 넥센은 바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넥센이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런 미묘한 흐름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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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1차전에서 삼성은 정면대결에서 졌다. 2-2 동점 상황에서 8회 강정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결국 4대2로 패했다. 페넌트레이스 타율 1위를 기록한 삼성의 1차전 팀타율은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넥센의 계산대로 흐른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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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승리한 3, 5차전을 보자. 넥센에게 각각 단 1점만을 허용했다. 선발과 필승계투조, 그리고 마무리의 분담이 완벽했다. 모두 넥센이 선취점을 얻은 상황에서 막판에 뒤집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이 된 3, 5차전에서 넥센이 무너진 표면적 이유는 승부처에서 발생한 실책이다. 넥센 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추가점이 꼭 필요했다. 넥센의 실책을 유발한 심리적 부담을 극대화한 요인. 삼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인 1점 차 승부를 지속시킨 요소. 추가점(2점째)을 끝내 허용하지 않은 삼성 마운드의 저력이었다.
3차전 2할1푼2리(34타수 7안타), 4차전 1할9푼2리(31타수 4안타), 5차전 1할9푼5리(34타수 7안타)의 저조한 팀 타율을 기록한 삼성. 게다가 선취점을 허용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극적인 두 차례의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한국시리즈 3연패를 제패한 삼성 마운드의 힘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결국 삼성은 막강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난적 넥센을 6경기 만에 제압하고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트렌드를 한국시리즈에서 온 몸으로 거부한 삼성 마운드의 반란. 진정한 삼성의 힘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