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이 공정위 조사에 이어 국무총리의 불호령까지 들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만난 자리에서 "TV 홈쇼핑사의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사업자 재승인 시에 불이익 조치 등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총리가 직접 나서 TV홈쇼핑에게 그동안 관행처럼 해오던 '갑'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긴 이번이 처음이다. TV홈쇼핑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불합리한 '갑을관계'에 대한 지적을 계속 받았는데, 총리까지 '재승인 불이익'을 언급하자 한마디로 '엎친데 덮친격'인 상태가 됐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칫 잘못했다가, 재승인 탈락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숨죽이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연말 재승인 심사를 앞둔 TV홈쇼핑 업체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한 TV홈쇼핑 관계자는 "지적하는 내용들을 잘 듣고, 무조건 잘 따르는 방법밖에 없다. 근래에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들을 개선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중소기업들과 상생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TV홈쇼핑 업계는 총리의 이번 경고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10월 동안 홈쇼핑 6개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TV홈쇼핑 업체들을 불공정행위 종합선물세트로 비유하며 시정명령이나 경고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의지다. 결국 TV홈쇼핑 업체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에겐 정부의 압박뿐 아니라, 매출 하락도 큰 문제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홈쇼핑업체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홈쇼핑 상장 3개사 중 GS홈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9% 줄어든 275억원에 그쳤고, CJ홈쇼핑은 16.2% 감소한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줄어든 316억원 영업익을 올렸다. 실적 부진에 업계 1위를 다투는 GS·CJ홈쇼핑의 주가가 한때 실적 발표 당일 종가보다 20%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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