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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에서 이준혁이 연기한 강동욱은 비운의 캐릭터다. 사랑하는 여자를 두번이나 떠나보내야 했다. 그것도 자신의 친형에게. 동하(감우성)와 봄이(수영)가 심장을 매개로 운명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동욱의 슬픔을 이준혁은 절제된 연기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한 여자를 두 형제가 사랑한다는 설정이 '막장'스럽지 않았던 것도 이준혁의 연기가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동욱이 봄이를 떠나보내던 이별 장면 때문에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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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 동하의 아내 수정의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비밀이 밝혀지고 동욱이 봄이와 헤어진 뒤로 드라마의 전체 이야기에서 동욱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준혁도 "동욱의 갈등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7, 8부 이후로는 이미 엔딩을 찍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전혀 없다. 동하와 봄이의 이야기에서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행복의 메시지가 그려져야 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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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드라마 속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준혁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놓아줄 수 있어요." 단호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 상대가 형이라면? "그건 좀 애매할 수 있겠네요…."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이준혁이 얘기를 이어갔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유명한 영화대사가 있잖아요. 예전에는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열정이 있었다면 헤어졌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순 없죠. 누군가가 나의 행복한 모습을 봐줬다는 게 얼마나 고마워요. 그가 더 궁금한 세상이 있다면 그곳으로 나아가도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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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연예계 대표 노안으로 꼽혔어요. 2012년 방송된 '적도의 남자'에선 엄태웅 선배랑 친구로 나왔잖아요. (웃음) 예전에는 어려보여야 하는지, 멋있어 보여야 하는지, 아니면 송강호 선배처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한 적도 있죠,. 하지만 이젠 지금의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됐고요. 나에게 너그러워지니까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이런 변화들이 무척 반가워요. 그래서 작품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게 됐어요. 어떤 작품이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