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재하'란 타이틀은 가수에게 어마어마한 칭찬이다. 이는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곡을 써내는 능력이 천재에 가깝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극찬을 들으며 데뷔한 가수가 있으니 바로 윤현상(20)이다.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K팝스타1'에서 윤현상은 고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피아노를 치며 불러 심사위원 박진영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서야 데뷔 미니앨범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를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아이유가 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했고 꾸준히 곡 작업을 해 데뷔와 동시에 '제2의 유재하'라는 극찬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현상은 "처음에는 '왜 내가 그런 평가를 받지?'라며 의아해 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지금을 즐기자'라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데뷔 타이틀곡은 '언제쯤이면'. 이 곡은 최근 남자 가수들이 가장 같이 부르고 싶어하는 여가수인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발표 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발표와 동시에 윤현상이란 이름 석 자를 대중의 뇌리에 정확히 새겨 넣었다.
'언제쯤이면'은 처음에는 아이유와의 듀엣곡이 아닌 윤현상의 솔로곡이었다. "나 혼자 녹음을 다 끝내 놓은 상태였는데 아이유가 들어보더니 본인이 부르고 싶다고 욕심을 내더라. 그래서 노래의 편곡을 달리해 듀엣곡으로 새로 녹음을 해야 했다" 아이유가 그동안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한 곡들이 모두 빅히트를 기록한 만큼 같이 부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다."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소감에 대해 윤현상은 "아이유가 그동안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한 곡들이 모두 빅히트를 기록한 만큼 같이 부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다"며 ""내가 신인이기 때문에 아이유와의 듀엣곡 녹음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효과가 공존하는 것 같다.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게 플러스 요인이라면 반대로 아이유의 인기에 묻어가려 한다는 비난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라고 전했다.
아이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녹음과 활동을 같이 하며 아이유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아이유는 자기 철학이 확고한 뚝심있는 아티스트더라"며 웃어보였다.
최근 가요계에는 로이킴, 애디킴, 장재인 등 젊은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면 윤현상은 피아노로 곡을 작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현상과 피아노의 첫 만남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어머니가 주워온 버려진 피아노로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했다.
타이틀곡 '언제쯤이면' 역시 윤현상이 피아노를 직접 치며 만든 노래. 곡을 만들때는 몰랐는데 막상 데뷔 무대를 하고 난 뒤 윤현상은 크게 후회를 했다. 바로 방송에서 라이브로 부르기에 너무 어렵게 만들었던 것. "하나의 이야기만 생각하며 곡을 썼다. 그런데 데뷔 무대에 대한 긴장과 아이유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부담이 겹치니 라이브로 부르기 쉽지 않더라. 다음부터는 타이틀곡은 좀 부르기 쉽게 쓸까도 생각했다."(웃음)
2주간 아이유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윤현상은 데뷔 3주차 부터는 더블 타이틀곡인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로 홀로 서기에 나선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윤현상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 실력에 비해 보컬의 컬러가 뚜렷하지 못한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들렸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보컬 부분을 더 보강해야 할 것이다. 나는 원래 보컬리스트가 꿈이었다. 피아노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며 "다음 앨범에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곡을 비롯해 보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데뷔 이전부터 유독 여자 팬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만의 음악을 하는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어서 그런거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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