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은 최근 선수단에게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16일 KGC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긍정적인 요소를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사실 KT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시즌 개막 직전 에이스 조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조성민의 부재는 KT에겐 큰 충격과도 같았다. 시즌 초반 전태풍 윤여권 등의 외곽공격이 통하며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혔고,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 됐다.
전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 구성이면 언제든지 완패를 당할 수 있다"며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이 부분을 최소화시키려 애를 쓰고 있지만, 격차를 줄여가도 결국 패배하는 경기가 더 많아 감독으로선 속이 탄다.
조성민의 부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슈터, 생각나는 이가 있다. KT는 비시즌 사인앤트레이드로 동부에서 이광재를 영입한 바 있다. 전 감독은 동부 사령탑 시절 신인 이광재를 키워낸 그의 스승이다.
이광재는 외곽슛 능력을 가진 슈터다. 하지만 비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 완전히 녹아들 시간도 부족했다. 전 감독은 이광재를 틈틈이 코트에 내보낸다. 경기에 뛰는 것 자체가 실전감각을 찾기 위한 '훈련'이다. 승부처가 아닌 상황에 투입해 보다 마음 편히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광재는 올시즌 14경기서 평균 12분 55초를 뛰며 평균 2.3득점을 기록중이다. 3점슛은 총 29차례 시도해 4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고작 13.8%다.
전 감독은 이러한 이광재를 보며 "지금 본인 스스로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본인도 자신감 얘기를 하더라. 연습 삼아 경기에 나갔을 때도 슛이 들어가줘야 신나서 뛰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전 감독은 이광재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 그는 "'신경 쓰지 말아라'는 얘기만 했다. 광재 본인도 여름 내내 훈련도 못했고, 감독은 지금 연습하라고 내보내는 상황이 신경 쓰일 것"이라며 "농구는 예민한 운동이다. 밸런스가 깨지면 쉽지 않다. 정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전 감독의 예상보다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전 감독은 "빨리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감각이나 체력 부분을 연습한다 생각했으면 한다"며 이광재가 부담을 떨쳐내길 기대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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