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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야구계의 '메모광'으로 통한다. 부산 동광초 4학년때부터 일기를 쓰고 메모하는 습관을 지녔다고 하니 50년 가까운 세월을 메모에 의존해 살아온 셈이다. 지난달 SK 사령탑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을 메모지에 꼼꼼히 적어가며 답변을 이어나갔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서 그랬다"고 했는데,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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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자신의 메모 습관을 코치들이나 선수들에게도 강요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자신이 생각하는 야구관과 철학을 메모라는 수단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 한다. SK는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마무리 캠프는 오는 30일까지 36일간의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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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현장에서 바로 지시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이 이미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면 굳이 감독이 나설 필요가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내가 바라는 야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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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최근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맹자'에 나오는 문구인 '종신지우(終身之憂)를 소개하며 "야구는 내 인생의 종신지우다. 평생의 근심거리라는 뜻이다. 여러분들에게도 야구가 종신지우가 되어야 한다"면서 "점점 야구를 알아가면서 내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 역시 야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은 스타가 아니라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 슈퍼스타는 기술, 재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추어야만이 가능하다. 그럴 때만이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가 자신의 종신지우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김 감독은 메모지를 꺼내들고 '찾아서 해라', '생각해서 해라', '진심을 다해서 해라' 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고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