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메스 리즈의 LG 트윈스 복귀가 무산됐다. 리즈의 종착역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LG는 아니다.
LG와 리즈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LG 재입단이 확정적이었던 리즈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 눈을 돌렸다. LG 양상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종료 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갔다. 외국인 선수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리즈를 다시 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현지에서 리즈의 투구를 본 양 감독은 합격점을 줬고, 리즈도 LG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종 사인만 남은 상황이었다.
LG와 리즈는 입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즈가 구단에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리즈는 처음에 85만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15만달러, 총액 100만달러를 요구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LG 구단 고위층에서 협상 실무자에게 "돈 문제로 틀어지는 일이 없게 하라. 터무니 없는 액수만 아니라면 리즈가 원하는대로 맞춰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런데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로 한 날 리즈가 연락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LG가 최종적으로 리즈 입단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다.
5일을 잠적한 리즈가 18일 LG쪽에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일본 구단에서 이만큼의 돈을 준다고 한다. LG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했다. 리즈에게 손을 뻗은 구단은 주니치 드래곤즈였다. 2년 계약에 3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금액도 문제였지만, 선수가 구단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에 양 감독이 분노했다. 양 감독은 구단에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이런 선수는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격분했다고 한다. 결국 리즈가 일본 팀에 입단하든 말든, LG는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LG와의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리즈의 주가는 치솟았다. 리즈가 2년, 300만달러의 조건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리즈도 점점 더 나은 조건의 제안이 들어오자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돈이다. 그리고 명예다. 상위리그에서 뛰는 게 훨씬 좋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 없다. 때문에 리즈의 개인 선택을 갖고 뭐라고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타 팀으로 간다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애쓴 구단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다.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그것도 자신이 3년이나 뛰었던 팀을 상대로 무책임한 행동을 한 리즈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돈 때문에 다른 팀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정중하게 표현하며 양해를 구할 수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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