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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콘텐츠 무료화 꼼수 가격유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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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25일 'G3'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출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최신 제품이기는 하지만 인하된 금액은 10만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경우 단통법 전후의 출고가 차이가 없고, 갤럭시S5광대역LTE 등의 최신 주력제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팬택의 주력제품인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가 78만3200에서 35만2000원으로 인하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배경에 유료콘텐츠의 무료화의 '꼼수'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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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내에 론칭한 라디오형 스트리밍 '밀크뮤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으면 360만 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갤럭시노트4, 태블릿 갤럭시탭S에 탑재돼 제공되는 디지털잡지서비스 '페이퍼가든' 역시 보그·엘르 등 총 27종의 매거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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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료 콘텐츠의 무료화를 통해 출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니즈가 없는 이용자에게도 콘텐츠 무료이용을 강제해 높은 단말기 가격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무료 콘텐츠 서비스를 단말기 가격에 포함시켜 소비자가 비싸게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이용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유료콘텐츠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료콘텐츠=무료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콘텐츠 가치가 훼손, 유료콘텐츠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제조가를 낮추지 않으려는 제조사의 꼼수에 합법적인 유료 콘텐츠 시장만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19대 국회 전반기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었던 염동열 의원(새누리당)은 "단통법이 유료콘텐츠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자본력을 앞세워 무료콘텐츠를 미끼로 활용하는 것은 유료콘텐츠 시장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인 디지털콘텐츠진흥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이 자본력을 발상으로 유료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게 확대될 경우 그동안 형성됐던 유료콘텐츠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콘텐츠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거대자본 앞에 콘텐츠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가 거시적 관점에서 콘텐츠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