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더 강해진 우리은행, 신한은행 완파하며 8연승 독주

by
Advertisement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0년간 여자 프로농구를 양분해온 양대 산맥이다.

Advertisement
단일 리그가 시작된 2007~2008시즌 이후에는 신한은행이 5차례, 그리고 우리은행이 2차례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10년 전인 2005 여름, 겨울리그부터 따져봐도 삼성생명(현 삼성블루밍스)이 2006 여름리그 챔피언에 올랐을 뿐 늘 두 팀이 우승의 영광을 나눠 가졌다.

물론 현격한 차이를 보일 때도 있었다.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로 '무적함대'로 이름을 떨칠 때 우리은행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4연속 꼴찌에 그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상대가 되는 매치업이라 하기 힘들었다.

Advertisement
하지만 2년 전 우리은행이 꼴찌에서 기적같이 통합 챔프로 뛰어올랐을 때부터 두 팀의 경기는 오랜만에 다시 재밌어졌다. 게다가 코칭스태프의 경우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이었기에 경기 때마다 불꽃이 튈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지난 2년간은 우리은행이 난공불락이라 여겨졌던 신한은행의 벽을 넘고 우세를 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우리은행이 3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통합 6연패를 일궈냈던 경기 안산을 떠나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또 홈구장도 인천도원체육관으로 바뀌었고, 코칭스태프도 전면 교체됐다.

Advertisement
26일 신한은행은 홈인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우리은행을 만났다. 시즌 2번째 홈경기이지만, 숙적을 만났기에 개막전보다 더 중요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올 시즌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7연승을 달리고 있고, 신한은행은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에 패한 이후 4연승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두 팀의 올 시즌 역학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즌 초중반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경기이기에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의 새 사령탑 정인교 감독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있으니, 먹을 것이 '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대부분 처음 뛰어보는 곳이라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하지만 정 감독의 '기우'가 그대로 나왔다. 경기 내내 오히려 신한은행 선수들이 새로운 코트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이지슛도 자주 놓치고 어이없는 턴오버도 속출했다. 3쿼터까지 3점포도 크리스마스가 기록한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적중률이 떨어졌다. 4연승을 하는동안 가장 좋은 기세를 뽐내던 김단비의 슛 조차 림을 번번이 빗나갔다. 새로운 코트에 낯선 우리은행의 턴오버가 2배 가까이 많았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부담감이 커보였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자신감이 넘치던 신한은행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단비의 2점포로 12-10으로 앞선 것이 이날의 유일한 리드였다. 이후 박언주의 3점포, 휴스턴의 연속 2개의 골밑슛이 성공하며 우리은행은 앞서가기 시작했고 이후 이렇다 할 위기 한번 없이 꾸준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은행은 전반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36-18, 더블 스코어까지 만들었다. 사실상 전반에 승부는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사샤 굿렛(16점) 샤데 휴스턴 이승아(이상 11점) 박혜진 양지희(이상 10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67대51로 낙승을 거두며 8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개막 9연승 신기록을 한 시즌만에 스스로 깰 찬스도 맞으면서, 당분간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3년만의 정규시즌 1위 등극이 쉽지 않게 됐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