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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두목곰'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 내내 2군에 머물렀다. 결국 김동주는 한 매체를 통해 "자리가 없다면 보내달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청이었다. 부랴부랴 두산은 김동주와 면담을 했다. 그리고 봉합했다. 일단 두산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고, 시즌이 끝난 뒤 거취를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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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는 17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기량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장타력이 실종됐고, 수비에서도 순발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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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일수 감독은 처음부터 김동주를 외면했다. 두산 1군에서는 아쉬울 게 없었다. 이원석 허경민 최주환 등 내야수가 즐비했고, 홍성흔 오재일 칸투 등도 버티고 있었다.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베테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이다. 하지만 김동주를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들이 많았다.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것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때는 넘어갈 수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지난 2년간 김동주의 가세는 팀 입장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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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역시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접이 너무 소홀했다. '예전에 했던 김동주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반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두산은 김동주를 앞세워 수도권 라이벌 LG 뿐만 아니라, 팀 타선을 강화시켜왔었다.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은 모두 두산이 안고 갔다. 그랬다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합의를 하지 못했다. 평행선을 달렸다. 두산 입장에서는 김동주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김동주 사건이 터진 뒤 두산의 행보를 보면 사실상 의지도 없었다.
두산은 '은퇴와 코치직 제의'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주 역시 '선수생활 연장'이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양보라는 '미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상처받은 사람들은 두산 팬이었다. 양 측은 모두 프로답지 못했다.
결국 프로야구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사라졌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두산은 그토록 강조하던 '사람'을 잃었고, 김동주는 자신의 프로생활에서 만들어왔던 '명예'를 잃었다. 완벽한 '루저 게임'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