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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후보'이종호"'테보형'스테보 득점왕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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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테보한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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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루니' 이종호(22)는 22일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상주상무전(3대1 승) 후반 44분 스테보의 13호골을 도왔다. "볼 잡는 순간 스테보를 봤는데, 스테보 위치가 좋지 않았어요. 속으로 '뒤로 돌아가!'를 외쳤는데, 스테보가 진짜 그대로 움직이더라고요." 스테보가 수비 뒤로 돌아서며 날린 발리슈팅은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10호골'의 이종호가 스테보의 13호골을 도왔다. 자신의 골보다 더 기뻐했다. 29일 인천과의 마지막 한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스테보는 '득점선두' 이동국(전북), 2위 산토스(수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남유스 이종호는 프로 4년차인 올시즌 폭풍성장했다.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찍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최전방에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 후보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말 시상식에서 보자"던 시즌 초의 약속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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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의 성장은 혼자가 아니라 '득점왕 후보' 스테보와 함께 이룬 성과라 더욱 빛난다. 1월 태국 동계훈련때부터 이종호와 스테보는 한방을 썼다. 이후 원정경기, 경기전 몸풀때도 이종호와 스테보는 언제나 짝꿍이었다. 이종호는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테보형'을 유난히 따랐다. 한국어, 영어, 손짓, 발짓으로 둘은 완벽하게 소통했다. 스테보는 이종호를 "동생(Brother)"이라 칭했다.

이종호는 '진짜 프로'이자 '최고의 룸메이트' 스테보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선수의 덕목은 물론, 원톱 밑에서의 위치 선정 등 축구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외국인선수인데도 스테보는 정말 친형같다"고 했다. "회복훈련 때는 잘못한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잘한 부분은 늘 반올림해서 칭찬해줬다. '너는 좋은 선수다, 너는 할 수 있다'고 지지해줬다. 깊은 신뢰가 쌓였고 함께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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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 역시 "한팀에서 2명의 스트라이커가 이렇게 형제처럼 지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요즘 어린선수들과 달리 종호는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잘 받아들인다. 그래서 계속 발전한다. 이대로라면 분명 2~3년내 K-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역시 이종호와 스테보의 공존을 칭찬했다. "스테보가 통찬스가 났는데 종호한테 주더라. 종호가 다시 스테보에게 주고, 이놈들 둘이서 도와주고 윈-윈하려는 자세가 정말 대단했다. 마음이 정말 좋았다."

스테보는 13호골 직후 이종호에게 말했다. "인천전에서 결정적인 찬스가 오면 네가 직접 해결해라. 나한테 만들어주려 하지말고, 그게 프로다운 것이다." 이종호는 "물론 좋은 기회가 오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스테보가 꼭 득점왕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아직 선수 생활 할 시간도 많고, 계속 발전해가면서 좋은 기회를 오겠지만, 스테보는 K-리그에서 한번도 득점왕을 못 해보지 않았나. 기회니까 꼭 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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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불꽃 튀는 득점왕 판도에 대해 이종호는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대로 (이)동국이형이 탈 확률도 높다. 인천이 전남을 상대로 강했고, 인천 수비가 좋다"는 이유다. "하지만 인천전은 하석주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다. 내 시나리오는 3대0으로 이기는 것이다. 스테보가 1~2골 넣어 득점왕이 되고, 인천 징크스를 깨고, 감독님의 고별전에서 멋지게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4년차,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종호는 축구도 멘탈도 한단계 올라섰다. 현재에 만족하지도, 안주하지도 않았다. "스테보가 요즘 들어 자주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올시즌 정말 잘했고, 발전한 것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한시즌 잘했다고 만족해선 안된다. 두세 시즌 기복없이 잘해야 진정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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