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황현주 전 현대건설 감독(48)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4일 현대건설 측은 "황 전 감독의 가족은 과로로 인한 심장 쇼크로 선명여고 사택에서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은 진주 경상대학병원 장례식장 101호다. 발인은 6일이다.
'우승청부사'였다. 1995년 LG정유 코치로 지도계에 입문한 황 전 감독은 LG화재와 흥국생명 코치를 역임한 뒤 2003년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청부사'였다. 김연경(페네르바체)와 황연주(현대건설) 등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2005~2006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부터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던 황 전 감독은 2010~2011시즌 우승을 거두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황 전 감독은 항상 공부하는 감독이었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려고 노력했다. 2011~2012시즌에는 '스피드 배구'를 추구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강조했다. 또 '공격 배구'를 즐겼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걸 실천했다. 서브도 아웃이 되는 위험이 있더라도 무조건 세게 때리라고 주문했다.
코트에선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했다. 다혈질인 황 전 감독은 훈련이 느슨하거나 정신력이 약한 선수들에게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특히 체중에 민감한 여자 선수들에게는 다이어트를 주문하면서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비법도 알려줬다. 황연주도 황 전 감독을 만나 많은 체중 감량을 해 국내 최고 스타가 됐다. 그러나 황 전 감독은 '반전의 사나이'였다. 자신의 다그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수들을 칭찬으로 달랬다. 또 수명이 짧은 선수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신경썼다. 한국배구연맹과 선수 급여에 대해 직접 나서 논의를 할 정도였다.
카리스마와 정(情)을 모두 갖춘 황 전 감독은 애주가로도 유명했다. 성적과 감독에 대한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연말 잦은 술자리에 발목이 잡혔다. 심장에 무리가 왔다.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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