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나갔다가 임플란트를 오래 쓰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2000년 이후 10여 년간 임플란트가 일반화되면서 임플란트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 자연 치아를 관리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지만 태생적으로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는 차이가 있어 관리하는 것도 다르다.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는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자연치아는 생명체이므로 신경이 있고 썩을 수 있고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생명체가 아니므로 썩지도 않고 그 자체가 시리거나 아픈 것을 느끼지 않는다. 통증을 잘 못 느끼면 아픈 것을 보호하려는 반응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임플란트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져서야 자각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둘째, 자연 치아는 뼈와 치주 인대 잇몸조직에 의해서 지지되고 보호되지만 임플란트는 뼈와 잇몸조직에 의해서만 지지되고 쿠션 역할을 하는 치주 인대가 없다. 치아의 뿌리주변으로는 치주 인대라고 하는 탄력적인 조직이 있어서 음식물을 씹을 때 다소의 움직임을 허용하면서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데 임플란트는 주변에 치주 인대가 없고 뼈와 직접 결합돼 있어 너무 단단한 음식을 먹거나, 마른 오징어와 같은 너무 질긴 음식을 먹거나 이갈이를 하거나 하면 그 외부적인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지 못하고 직접 뼈에 전달하게 된다.
이러한 힘이 임플란트와 뼈의 결합된 정도를 넘어서면 뼈 손상으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즉, 음식을 먹을 때나 좋지 않은 악(顎) 습관이 있을 때 자연 치아보다 휠씬 더 주의가 필요하다.
또 치주 인대가 없음으로 해서 임플란트의 앞뒤로 치아가 있는 경우 서로의 동요도(mobility)가 다르므로 자연 치아에 보철물을 한 경우보다 부득이 음식물이 많이 끼는 현상이 생긴다. 임플란트 주변의 치아가 치주적으로 아주 건강해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음식물이 끼는 정도가 약하지만, 치주가 나쁠수록 음식물이 많이 낄 수 있다. 더욱이 잇몸조직도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얹혀 있는 것처럼 느슨해서 염증도 더 잘 생긴다.
따라서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에 비해 좀 더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시술 경험과 주변의 동료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 때 임플란트를 오래 쓰기 위해 아래와 같은 점을 잘 지키는 것이 좋겠다.
1. 임플란트를 한 후 너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한다. 특히 1년 안에 가장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2. 이갈이가 있으면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알린다. 이갈이가 있으면 잠잘 때 이를 막아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3. 자신에게 맞는 치아 위생기구를 만들어 꼼꼼히 닦아주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검사받으면서 적절한 조치와 관리 요령 등을 반복적으로 숙지한다.
4.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 치과의사에게 알려 혹시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인가를 확인받는다.
5. 많은 양의 뼈이식을 한 경우 더욱 주의한다.
6. 위턱에 임플란트를 심고 틀니를 만든 경우 씹는 힘은 강하고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골질은 약하므로 특히 주의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먹는 우리나라 환자는 특히 실패율이 높다
7. 임플란트의 특성상 충치는 생기지 않지만 치주 질환에는 약하므로 양치질은 좀 더 세밀하게 해주어야 한다
8.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하면서 교합에 대한 평가와 조정을 받는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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