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KIA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피에.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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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피에 한 명만 있는 건 아니다. 내년 결과로 평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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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외국인타자 펠릭스 피에가 서로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한화는 8일 오후 "2014시즌에 뛰었던 피에와의 재계약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면서 "현재 새로운 외국인타자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피에는 한 시즌만에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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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는 올해 119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6리에 17홈런 92타점 9도루를 기록하며 알찬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투지와 승부욕을 과시하며 한화 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화도 이런 피에의 활약을 높이 평가해 시즌 후 재계약 방침을 굳힌 상태였다.
그러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11월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5시즌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며 피에와의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바 있다. 협상은 이 시기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피에도 한화에서 2015시즌을 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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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협상이 진행될수록 피에의 요구 사항이 늘어났다. 한화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요구가 있었다. 한화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피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내부적으로 피에의 요구안을 놓고 냉정한 자기 반성을 하게 된다. 무리한 조건을 수락하면서까지 피에와 재계약하는 것이 과연 팀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고민했다. 결론은 'No'였다.
특히 김성근 감독도 한화의 이같은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는 "김 감독님께 외국인 선수 현황에 대한 보고를 드렸더니 피에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지만, 다른 대안도 있으니까 (조건에 따른) 재계약은 구단이 알아서 결정하라'고 하셨다"면서 "만약 김 감독님께서 '절대 필요하다'고 하셨다면 구단은 무조건 피에를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님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재계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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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화는 피에와의 결별을 택했다. 다행인 점은 이미 피에와의 재계약 실패를 대비한 '플랜 B'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 이 고위관계자는 "선수가 피에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대안 중에서 최대한 빨리 좋은 선수를 뽑겠다. 피에를 아끼는 팬의 실망감도 이해하지만, 내년 시즌 결과로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