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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 한다던 문체부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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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김 종 제2차관이 취임했다. 김 차관 취임 일성 역시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지난 2월 박위진 국장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우상일 현 국장으로 교체됐다. 우 국장은 김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박사과정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차관의 천거로, 국장직을 맡았다. 4개월새 3명의 체육국장이 바뀌었다. '스포츠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명제 아래 '피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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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개혁은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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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지난 1월15일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 과제를 바탕으로 8월부터 4개월간 전국 2099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차관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337건의 비리 정황을 포착, 공수도연맹, 대한유도회, 대한승마협회 ,태권도협회 등 10개 단체 1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승마협회 임원, 심판들의 비위 사실도 언급했다. 지난 5월엔 스포츠 4대악 척결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반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오픈했다.
문체부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검경 합동수사반의 감사 결과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전국체전 개막 전날 수사결과 발표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여론 때문에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관련 발표는 아직 없다.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 가려 정작 스포츠 개혁 논의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김 차관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나는 스포츠 4대악, 비리 척결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사람이다. 전임 체육국장, 과장이 그만 둔 것은 스포츠 개혁에 대한 결과가 미진했기 때문이고, 나는 그 대체 임무를 띠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권 개입' 의혹에 대해선 단호하게 부정했다. "인사권 전횡의 문제가 있었다면 누구 보다 위에서 먼저 알았을 것이다. 스포츠계 사정 국면 속에 (개혁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그분들 입장에서는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스포츠계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러 이자리에 온 만큼 앞으로도 체육계 개혁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스포츠계는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됐고, 자정 노력을 다짐해왔다. 최근 문체부를 둘러싼 '설'들에 자괴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스포츠계 비리 척결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거나, 특정인의 이해를 겨냥하거나, 원칙 없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빌미로, 또다른 '비정상'과 '불신'이 양산되는 작금의 상황은 그래서 더 우려스럽다.
그날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료하고 정확했다. "태권도 심판 문제로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실력이 있는데도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새정부에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