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는 시상식마다 수상 소감을 짧게 하고 있다. 짧고 굵은 멘트가 인상적이다. "감사합니다!", 모든 게 축약된 한 마디. 단 1초면 끝나는 소감,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TV 중계가 붙는 시상식에서 강정호의 짧은 멘트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일 지도 모른다.
강정호가 1초만에 소감을 마쳤다면, 할 말 다 하는 유형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3루수 박석민은 2008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음에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경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복'은 없었다. 2011년부터 팀의 통합 4연패와 함께 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지만, 최 정이라는 걸출한 3루수에 가려 황금장갑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을 풀었다. 유효표 321표 중 162표를 얻어 득표율 50.5%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석민은 시상대에 올라 가족과 구단, 코칭스태프, 초중고 은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 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는 삼성 그룹에 감사드린다"며 그룹 차원의 큰 감사 인사를 올린 데 이어 자신의 용품 스폰서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 대한 멘트도 빼놓지 않았다. 박석민은 수상 소감을 2분 가까이 말해 강정호와 대조를 이뤘다.
2루수 부문 수상자 넥센 서건창은 광주일고 선배인 이종범에게 감사 인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201안타로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이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이종범 MBC 스포츠+ 해설위원(196안타)에 대해 예를 표한 것이다.
그는 "야구 선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에 이종범 선배님을 보며 환호하고 열광하는 팬들을 보면서 언젠간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료와 팬들이 원할 때 드라마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던 선배님이 멋졌다. 아직까지 선배님 같은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팬들께 그런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는 신혼여행을 떠난 관계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결혼한 부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2007년 리오스 이후 7년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찾은 외국인 선수인 넥센 밴헤켄도 차근차근 수상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리오스 이후 7년만에 20승 투수가 돼 황금장갑을 낀 밴헤켄은 "처음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해 기쁘다. 항상 자신감과 신뢰를 준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이장석 대표 외 프런트 직원들께도 감사드린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난 동료 나이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나이트에게 감사하다. 한국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해줬다. 지구 반대편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부인 앨리나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차분히 전달하던 구단 통역 정은기씨를 바라 보며 "KBO에서 가장 통역을 잘하는 브라이언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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