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외국인 선수를 전원 물갈이했습니다. 9일 LG는 넥센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소사의 영입을 확정했습니다. 2명의 외국인 투수를 하렐과 소사로 채우면서 LG는 보류선수 명단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외국인 선수 리오단과의 재계약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에 앞서 티포드와 스나이더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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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와 재계약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7월에 합류한 스나이더는 정규 시즌에서는 부상 등으로 인해 0.210의 타율 4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MVP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LG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자 넥센이 곧바로 계약한 사실에서 스나이더가 포스트시즌을 통해 타 구단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음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의 정규 시즌 부진이 LG에는 커 보였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LG는 외야수보다 내야수, 특히 3루수가 급하기 때문에 스나이더를 놓아준 것으로 보입니다.
티포드의 재계약 불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45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티포드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직구 구속은 140km/h대 초반 위주에 불과했습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자 소극적인 투구로 일관했고 갈수록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5승 6패 5.24의 평균자책점에 그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그는 재계약 불가가 일찌감치 예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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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가능성이 남아 있던 리오단도 잔류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습니다.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쌓지 못해 불운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종반과 포스트시즌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상대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지 못해 장타 허용이 잦았으며 원정 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2012년 11승 8패 3.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주키치와 재계약했으나 이듬해 4승 6패 6.30으로 부진했던 전철을 리오단이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는 1년 전 '블라인드 테스트'의 실패를 LG가 자인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 후보군의 동영상을 검토해 리오단과 조쉬벨을 선택했지만 살아남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직후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로 날아가 선수 물색을 위해 강행군을 펼친 것도 '블라인드 테스트'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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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소사를 영입한 이유는 상대 타자를 강속구로 압도하는 구위형 투수가 절실한 것은 물론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렐과 소사 모두 우완 투수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LG에는 현재 좌완 선발 투수 요원이 부재합니다.
스나이더와 리오단의 재계약 실패는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재계약을 해도 무방한 선수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나선 LG가 2015년 원대한 목표에 접근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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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