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우승' 목표에 세 선수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말을 돌려하지 않는다. 딱 부러지게 말했다.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강력한 추진력이 생긴 것을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부자된 것 같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감독에게 '부자'의 만족감을 안겨준 '한화 우승의 추진력'은 바로 세 명의 FA 영입 선수들이다. 배영수, 송은범, 권 혁이 공식 입단식을 갖고 '한화맨'이 됐다.
이들은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공식 입단식을 열고 한화, 그리고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식구가 세 명 늘어서인지 부자가 된 것 같다"면서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여기 있는 세 명은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투수진 운용에 큰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의 입단 소감이 이어졌다. 배영수는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 나를 불려주셔서 고맙고, 한화에 오게 돼 영광"이라고 말한 뒤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 감독님 때문에 한화를 선택한 게 맞다. 개인적으로 변화하고 싶었다. 현재 내 실력이 (예전에 비해)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감독님과 함께라면 다시한번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화행의 배경을 밝혔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낸 경험이 있는 송은범은 "한화로 오게 돼 기쁘다. 김 감독님하고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구단에서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 드린다"고 말해 역시 한화행의 이유가 '김성근 감독'이었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이날 김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한 소리 들었다. 김 감독은 "이건 애정표시가 아니라 조금 헤매고 있는 것 같아 정신차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이에 대해 "감독님은 뚱뚱한 선수를 싫어하신다. 나도 지금보다 10㎏ 정도 감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영수와 함께 삼성에서 한화로 옮긴 권 혁의 입단 소감도 앞서 두 명과 비슷했다. 권 혁은 "솔직히 긴장되고 마음이 설렌다. 새롭고 의미 있는 하루가 시작된 것 같다. 김 감독님하고 기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고, 열심히 준비해서 한화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펜이 보직이라서 최대한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지난 2년간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어깨 자체는 싱싱하다. 많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들의 보직을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본 틀은 있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일단 선발, 그리고 권 혁에게는 필승조 혹은 마무리를 맡길 계획. 김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에게는 두 자리 승수를 기대한다. 권 혁은 중간일지 마무리로 기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만약 권 혁이 마무리를 하게 된다면 구종 하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이들은 내년에 반드시 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쁜 마음으로 김성근 감독의 휘하로 모여든 'FA 3인방' 배영수, 송은범, 권 혁이 과연 내년 시즌 독수리군단 마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될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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