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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분류되는 토니로마스는 1995년 10월 서울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여의도, 도곡동,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을 폐쇄하다, 결국 올해가 마지막이 됐다. 토니로마스의 철수는 단순히 경영이나,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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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토니로마스와 동시대에 경쟁을 펼치며 전성시대를 열었던 수많은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현재 일부는 사라졌거나, 매장을 축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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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였던 T.G.I.프라이데이스는 대기업 롯데리아가 인수해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를 했지만 현재 매장은 44개로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쌍벽을 이루던 베니건스 역시 현재 매장 12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매장 수와 비교하면 절반이나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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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CJ푸드빌은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빕스 109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1위로 체면를 유지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불황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웰빙 열풍과 함께 다이어트 문화, '몸짱'에 대한 관심이 세대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 자연스레 건강하고 영양을 갖춘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갔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들은 고열량에 인스턴트 음식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됐다. 급변한 외식 산업의 속도를 패밀리 레스토랑이 못 따라간 셈이다.
또한 제대로 요리한 맛있는 음식과 식당을 찾는 '맛집' 문화가 퍼지면서, 반가공 상태로 간단히 조리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들의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특정 분야의 음식을 잘하는 개성 있는 레스토랑을 원했고, TV 방송을 통해 스타 셰프들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가 아닌 셰프를 보고 레스토랑을 찾는 문화도 확산됐다. 대형화된 패밀리 레스토랑의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음식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낮아졌다.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와 1인 가구 증가도 패밀리 레스토랑에겐 부정적 요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불황인 탓이기도 하겠지만 소비자의 트렌드와 입맛을 못 따라간 측면이 크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좋은 상권에 진입해 높은 임대료와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지출한 것도 부담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장 연말인데도 연말 특수를 누리기도 어려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은 몇몇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각자의 특성을 내세워 2세대로 진화 중이다.
맏형 격인 T.G.I.프라이데이스는 하얏트호텔 출신의 김찬성 수석 셰프를 영입해 와규 스테이크 등 고급요리로 승부수를 띄었다. 빕스는 서울 명동중앙, 판교, 인천 연수점 등 중산층 주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브런치 메뉴를 출시하며 고객층에 따른 매장 콘셉트에 변화룰 주고 있다. 또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란 브랜드로 최고급 스테이크 메뉴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의 애슐리는 여느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전국 145개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애슐리는 외식업이 없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주로 입점하며 서로 윈-윈하는 전략으로 경쟁 브랜드들과의 입점 출혈경쟁을 피한 것도 주효했다.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F&B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는 2001년 오픈해 건강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콘셉트로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식 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최근 29개 점포로 확대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날 찾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대는 추억과 함께 저물었다"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2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