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들. 그 속에는 기준도, 실체도 알 수 없는 U1 파울이 있다.
U1 파울은 좀 괴상하다. 일종의 속공파울인데, 실제 경기에서는 좀 다르게 적용된다. 속공장면에서 반칙이 일어날 때 지적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공격이 진행된 상황에서 수비자가 다 들어왔는데, U1 파울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워낙 기준이 폭넓다 보니 승부처에서는 웬만하면 볼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지난 9일 SK와 KCC전. 하승진이 부상으로 쓰러져 신명호가 일부러 파울을 범했다. 이미 KCC 선수 2명이 수비를 위해 백코트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U1 파울이 선언됐다. 심판이 처음에 퍼스널 파울로 지적했다가 SK 벤치의 항의에 갑자기 U1 파울로 변경했다.
U1 파울은 로컬룰이다. 일종의 속공파울과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다르다. 예전 속공파울은 수비수가 아무도 없는 완벽한 속공 상황에서 불려졌다. 기준이 있었고,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 속공상황이면 무조건 파울로 끊어,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한국농구의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U1 파울은 자세히 보면 실전에서 좀 다르게 적용된다. 공격자가 빠르게 속공을 할 경우 이미 수비 대형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파울이 나와도 무조건 U1 파울이다.
이 부분은 KBL 김영기 총재가 주장한 '8초 룰'과 접점이 있다. 그는 '공격 시작 8초 안에 파울을 할 경우 무조건 보너스 자유투 1개를 주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말이 안되는 주장이다. 농구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공격제한시간 8초 안에는 제대로 된 수비를 할 수 없다. 김 총재가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득점력에 대한 이상한 집착 때문이다. 80점을 넣으면 경기내용이 80점이라는 '득점대가 곧 흥미도'라는 주장을 했다.
U1 파울은 '8초 룰의 변종'이다. 실전에서 쓰이는 것을 보면 그렇다. 어떤 속공상황에서도 U1 파울을 무조건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왜 KBL이 U1 파울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지 설명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U1 파울의 본질과는 다르다. 당연히 기준은 들쭉날쭉이다. 1점, 1점의 피말리는 혈투를 벌이는 코트에서는 말썽의 소지가 많은 문제일 수밖에 없다.
결국 경기 막판 접전 상황의 승부처에서는 이 부분을 쉽게 불 수가 없다.
결국 김영기 총재의 그릇된 농구관, 그 밑에서 일하는 이사진들의 무비판적 수용이 많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10개팀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결국 KBL의 독선은 올 시즌 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
TV 중계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상한 고집으로 나이키와 공인구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변화하고 있지 않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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