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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엿보기] 실존 인물 영화, 한국 넘어 할리우드까지 화제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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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우리네 모두의 삶. 한편의 드라마이자 영화다. 극성의 정도가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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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 속에는 드라마가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극적인 삶을 살아온 자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영화화되고 있다. 2014 한국 영화의 트렌드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 예상 밖의 성공 행진으로 후속작 제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변호인'이 1000만을 넘기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여름 성수기 '명량'이 한국영화 역대 최다인 1700만 관객 몰이로 방점을 찍었다. '황우석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작품성을 인정받은 '제보자'도 실존 인물 소재의 영화였다.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는 영역도 다양하다. 상업 영화 뿐 아니라 다양성 영화에서도 비껴갈 수 없는 소재다. 밀양 여중생 사건을 모티브로 천우희가 열연을 펼친 '한공주'는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수치인 22만 관객을 동원했다.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의 반란. 정점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찍었다. 1년 동안 소형 캠코더로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일상을 담으며 노부부의 사랑과 사별을 울림 있게 그려냈다. 지난 2011년 KBS1 '인간극장-백발의 연인'을 원안으로 한 작품. 흥행 역주행 속에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7일까지 누적관객수 336만1240명(영진위 박스오피스 기준). '비긴 어게인'(342만6897명)을 넘어 역대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신기록 달성이 눈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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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 영화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천재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담은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가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한 남자가 병으로 목숨보다 소중한 목소리를 잃고 좌절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주위의 도움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감동 스토리. 연기파 배우 유지태가 타이틀 롤을 맡아 사실감을 한껏 높였다.

실존 인물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은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실존 인물을 스크린 속으로 옮겨놓은 작품이 많아지는 가운데 논란도 커지고 있다. 내년 1월8일 국내 개봉을 앞둔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언브로큰'이 대표적. '루이스 잠페리니'라는 전쟁 영웅의 기적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그의 인생은 극적인 사건들로 가득하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방황하다 19세에 최연소 올림픽 육상 국가대표로 발탁된 주인공. 어렵사리 찾아온 장미빛 미래가 2차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며 우그러진다. 공군에 입대해 작전 수행 중 전투기 엔진 고장으로 태평양에 추락한 뒤 망망대해 위에서 삶에 대한 의지만으로 47일을 버티던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일본 군함. 850일간의 전쟁 포로 기간 중 생체실험 등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을 목격하는 등 고초를 겪는다. 이 지점에서 일본 극우 세력이 발끈했다. 연출자인 안젤리나 졸리 감독을 '악마'라 부르며 일본 입국금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가에 대한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 근거 없는 날조된 이야기이며 졸리는 한국의 로비를 받은 반일활동가"라는 주장. 온라인 국제 청원사이트에는 1만 명에 가까운 극우주의자들이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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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로 인한 국제 분쟁.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한 영화 '디 인터뷰'다. 사이버 공방전이 거세다. 영화를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는 북한의 반발도 거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27일(한국시각)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영화 상영을 지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디 인터뷰' 상영을 범죄로 규정했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 소니픽처스가 만든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해커 세력의 테러 위협으로 개봉이 취소됐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부터 미국 내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개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 인터뷰'는 첫날 미국 전역 331개 극장에서 약 100만 달러(11억 원)를 벌어들였고, 불법 다운로드만 75만 건에 달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0일 개봉했던 외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역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로 잔잔한 감동을 던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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