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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연기로 MBC 연기 대상을 받은 것은 2009년 '선덕여왕'의 고현정 이후로 이유리가 처음이다. 당시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역사 속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을 장악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유리의 연민정은 막장 드라마에서 소위 '막장'을 담당하는 악역. 선명한 선악구도와 권선징악적 결말을 위해 개연성 없이 편의적으로 소모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유리는 영혼을 쥐어짜낸 연기로 막장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시청자들은 이유리의 노력에 탄복해 온갖 악행을 끝없이 저지르는 악녀 연민정에게 매료됐다. '왔다 장보리'가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리의 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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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유리의 대상과는 달리 '왔다 장보리' 팀의 트로피 독식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왔다 장보리'는 이유리가 받은 2개의 상을 포함해 9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김지훈과 오연서, 황금연기상 안내상과 김혜옥, 아역상 김지영, 올해의 작가상 김순옥, 올해의 드라마상까지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상 수상은 분명 축하받을 일이다. 특히 연민정이라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극의 무게중심을 단단하게 잡은 김지훈과 오연서의 연기는 호평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가 사실상 작품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드라마상까지 받을 만한 작품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시청률이 높고 화제가 됐을 뿐,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왔다 장보리'에게 올해의 드라마상을 안겼다는 사실에서, 시청률 외에는 의미 있는 성과나 질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2014년 MBC 드라마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유리의 대상 수상마저 빛 바래게 만드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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