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을 데려온 이후 다른팀의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는 초유의 대업을 이뤄냈다. 계속 성적이 좋으니 드래프트에서 후순위로 밀린다. 그러나 스카우트부터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갖춰져 좋은 선수를 키워내왔다. 육성으로 메워지지 않은 부분은 트레이드를 통하기도 했지만 외부의 거물 FA는 데려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외부FA를 영입하지 않겠다는게 삼성의 방침이다. 그러나 내부 FA를 잡는데도 쉽지 않은 삼성이다. 앞으로 계속 주전급 FA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광풍 FA라는 최근 2년간 FA 영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한화다. 지난해 정근우를 70억원, 이용규를 67억원에 잡는 등 5명의 FA에게 178억원을 쏟아부은 한화는 올해도 내부 FA 김경언에 배영수와 권 혁 송은범 등 3명의 외부FA를 더해 총 96억원을 썼다. 2년간 274억원을 투자했다.
2위는 삼성이다. 내부 FA 5명을 잡는데 261억원을 썼다. 지난해 투수 장원삼과 60억원, 박한이와 28억원에 계약했고, 올해는 윤성환과 80억원, 안지만과 65억원, 조동찬과 28억원에 계약했다. 60억원이 넘는 거액 FA 3명을 보유한 유일한 팀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삼성은 내부 FA를 잡으려면 거액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올시즌이 끝나면 3루수 박석민과 '국민타자' 이승엽이 FA가 된다. 박석민은 주전 3루수로 올해 86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쓴 SK 최 정과 비교해 성적에서 밀리지 않는다. 최근 7년간 성적을 보면 최 정은 타율 3할4리에 139홈런, 517타점을 올렸다. 박석민은 타율 2할9푼8리에 136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실책도 최 정이 79개, 박석민이 78개로 차이가 없었다. 차이가 나는 것은 도루다. 최 정은 108개를 기록했지만 박석민은 14개에 그쳤다. 박석민을 올시즌 종료후 내야수 FA 최대어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이승엽이 두번째 FA로 나온다. 물론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는 나이는 거액 계약이 쉽지 않게 한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액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내년시즌이 끝나면 최형우와 차우찬이 FA로 나온다. 최형우는 삼성의 4번타자이고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왼손투수다. 어느 팀이든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또 2017시즌이 끝나면 채태인이 첫 FA로 나오고 장원삼이 두번째 FA가 된다. 2018시즌은 유격수 김상수의 차례. 여기에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이 두번째 FA가 된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보면 이들에게 몇십억의 거액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내부FA를 잡는데도 몸값이 오르는 것은 결국 탬퍼링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협상 기간인데도 다른 팀들이 "삼성보다 더 주겠다"고 하면서 선수들을 유혹하기 때문에 잡기 위해선 생각했던 금액보다 더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모그룹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프로야구가 이렇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계속 퍼부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어느정도 적정 수준의 FA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도 있지만 젊은 스타급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현재의 FA 광풍이 한동안 계속 될 것이란 예상 역시 많다.
어떻게든 FA제도의 변화는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는 6일 FA제도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장단점에 대해 분석을 한 뒤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자신의 구단만 생각하지 않고 프로야구 전체를 위한 개선책이 나와야하는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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