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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화 선수들이 12월에 개인 훈련에 매달린 이유는 오직 하나.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때 베스트의 컨디션으로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통해 김성근(73) 감독의 강도높은 훈련을 경험한 선수들은 알아서 뛰고 또 뛰었다. 제대로 몸을 만들어두지 못한다면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완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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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FA 듀오인 배영수와 송은범은 17일 오전에 '오키나와 재활캠프행'을 통보받았다. 이들도 각각 태국과 사이판에서 12월에 강도높은 개인훈련을 소화한 뒤 캠프에 합류했다. 캠프 합류 후 곧바로 약 80개의 불펜피칭을 해낼 정도로 몸상태가 괜찮은 듯했다. 하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불펜 피칭 이후 러닝 과정에서 종아리와 무릎 근육쪽에 통증이 생겼다. 하체 근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증거. 그냥 넘어간다면 부상이 커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아예 따뜻한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 통증을 없애고, 내구성을 좀 더 가다듬은 뒤 메인 캠프에 합류하라는 통보를 한 것이다.
이 모든 결정이 캠프가 시작된 지 불과 사흘만인 17일에 벌어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과거의 실력이 아닌 오직 '지금의 상태'만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못 미치면 가차없이 짐을 싸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각자의 상태에 맞는 곳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파격'을 선택하는 데 전혀 망설임이 없다. 조금이라도 팀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주저하지 않는다. 보통 열정이 아니고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김 감독이 70대를 훌쩍 넘긴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각광받는 건 바로 이런 열정때문이다. 현재의 한화를 위로 이끌어올리려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더욱 훈련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이유다.
김성근 감독 파격적인 결단과 냉정한 카리스마는 결국 용광로처럼 뜨거운 야구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나오는 듯 하다. 냉정과 열정의 조화, 김 감독의 파격은 바로 그 사이에서 힘을 얻는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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