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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길을 찾아나선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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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이 현실이 되는 데 3년이 걸리지 않았다. 강정호는 2012년 5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해외진출 꿈이 있나'라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일단 잘 하고, 나중에 생각해봐야겠다. 혹시 간다면 일본보다 미국이 더 나을 것 같아. 일본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호쾌한 스윙, 호쾌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강정호는 3년 전에도 일본보다 메이저리그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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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예전부터 스즈키 이치로를 굉장히 좋아 했다. 발도 빠르고, 수비 잘하고, 어깨도 좋고, 공도 잘 치고. 냉정하게 따져보면 최고의 선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상한 말을 해서 조금 그랬지만, 그래도 좋아한다. 뉴욕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도 그렇고"라고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뉴욕 양키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이치로는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고, 지터는 은퇴했다. 이제 강정호는 전설들이 뛰는 그 곳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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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꿈을 만들어 냈다
그랬던 강정호가 2008년 히어로즈 출범과 함께 주전급 선수로 도약해 첫 홈런을 치고, 첫 도루를 성공시키며 간판 타자로 커갔다.
만약 히어로즈 구단이 아니었다면? 워낙 재능있고 근성있는 선수이기에 능력이 빛을 봤겠지만, 히어로즈 팀 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실패할 것이라고, 낮춰보는 사람이 있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는 굉장히 인텔리전트하고, 현명한 선수이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1년 정도 적응기를 거치면 2년차에 제 실력 발휘할 것이다, 2006년 유니콘스에 들어와 2년 동안 고생하다가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말이다"고 했다.
7년을 함께한 선수 강정호에 대한 자부심, 애정이 넘쳐나는 말이다. 입단 초기의 어려움이 지금까지 성공의 자양분이 됐을 것이고, 히어로즈에서의 경험이 메이저리그 도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 내일을 얘기한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불안하다. 시장은 커가는 데 실체가 불분명하고 불안정해 보인다. 리그의 가치를 높이려면 저변을 넓히고 국제 대회에서 성적도 내야 하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과를 내면 해외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지난 2년 간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는데, 여전히 외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지난해 말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150만~200만달러 입찰금에 그쳐 포기해야 했다. 지난해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윤석민도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호가 현실의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결정했다. 당연히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모험이다. 류현진의 성공이 메이저리그의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데, 강정호가 성과를 낸다면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다. 강정호의 성공이 국내 리그를 알리면서 국내 야수들의 자신감 상승, 저변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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