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해외진출 프로젝트, 2탄은 박병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미 '강정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구단은 그의 꿈을 말릴 이유가 없다.
사실 넥센은 박병호의 해외진출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강정호 때처럼 미국 현지 에이전트들의 장단점을 조사해 조언을 주는 식의 사전작업을 할 수 없었다. 이는 박병호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FA 등록일수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초 박병호는 2016시즌 뒤 해외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15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행이나 이적료를 받고 일본 프로야구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의 꿈은 역시 메이저리그다. 모든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꿈꾸기 마련이다. 다만 아직 구단과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지 않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넥센 측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이미 강정호 때 드러났듯, 선수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FA 취득이 앞당겨지면서, 강정호 때처럼 미리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지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의 모습을 관찰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장타력에도 관심을 보였다. 만약 박병호가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을 정식으로 밝히게 된다면, 강정호 때처럼 스카우트들이 그를 보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박병호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봤다. 구단의 지원과 에이전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박병호도 신중하게 구단과 미래를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냐, 일본이냐는 함께 시간을 두고 고민할 문제다.
넥센도 박병호의 FA 시기가 앞당겨지기 전부터 강정호의 해외진출을 마무리하면, 다음은 박병호라는 걸 알고 있었다. 둘 사이에 '2년'이라는 시간차가 있기에 강정호를 먼저 보내고 나면, 또다시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제 막 강정호를 떠나보낸 넥센은 곧바로 박병호를 위해 움직여야 할 상황이다.
이장석 대표는 사석에서도 박병호의 해외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피력해왔다. 그는 히어로즈가 선수의 꿈을 이뤄주는 구단이 되길 원하고 있다. 유망주들이 히어로즈에 입단해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갖고 뛰길 바란다.
구단이 국내 최고의 선수를 만들고, 해외 무대로 보내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큰 프로젝트다. 강정호는 첫 번째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몸집이 큰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당당히 서는 모습을 꿈꾼다.
2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 강정호보다 출발은 늦었다. 하지만 선수의 꿈을 우선시하는 넥센은 이번에도 적극 지원할 게 분명하다. 강정호에 이은 '박병호 프로젝트'도 곧 시작될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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