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와 조디 머서(29)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아직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열리지도 않았지만 주위 시선도 그렇고,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우회적으로 둘 관계의 묘한 분위기를 털어놨다.
헌팅턴 단장은 22일(한국시각) MLB 라디오 네트워크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활용법 뿐만 아니라 강정호 영입에 기뻐하면서 머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도 털어놨다.
강정호는 알려진대로 치열한 내야 경쟁을 해야 한다. 머서가 지키고 있는 유격수 자리 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까지 두루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하루빨리 강정호가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본인은 유격수가 가장 편하겠지만 스프링캠프에선 2루와 3루에서도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머서가 가장 신경쓰인다는 것도 인정했다. "강정호를 영입하면서 칭찬과 기대감을 표했는데 기존 유격수인 머서를 우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지 않은 것은 나의 실수였다. 우리는 그를 좋아한다."
헌팅턴 단장의 발언은 강정호를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둘이 경쟁하는 상황이 됐는데 강정호만 칭찬을 하는 모양새가 돼 머서가 섭섭했을 것이라는 점을 짚은 것이다. 머서는 강정호가 입단하기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있다"는 발언을 전해 듣고 "자신감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 오는 것은 좋다.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팀에 보탬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수차례 머서와 강정호를 비교했다. 지난해 40홈런을 날린 강정호의 펀치력과 타율 2할5푼5리에 12홈런(55타점)을 기록한 머서의 방망이가 자주 도마에 올랐다. 한국야구와 메이저리그를 한 저울에 올려 놓을 순 없지만 수치는 크게 대비된다.
강정호로선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 등 멀티포지션 능력을 점검받을 전망이다. 강정호는 넥센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2루수 훈련을 받고 있다. 머서 역시 지난해 유격수로만 뛰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그 역시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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