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의 연애'가 200만을 향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이같은 흥행세는 꽤 오랜만이다.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성공을 거둔 문채원도 기분이 좋다. 특히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어 쑥스럽지만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다.
특히 그의 주사 연기가 눈에 띈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고 촬영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은 더욱 놀랐다. "원래 술을 별로 안좋아해요. 그러니까 술자리에 있는 것도 고역이죠. 맛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술자리가 너무 피곤하고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엄마가 그러는 거예요. '네가 배우인데 언젠가는 술 취한 연기를 하지 않겠냐.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봐라.' 그 후부터는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폈어요. 그러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자는 사람도 있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사람도 있고 싸우는 사람도 있고요. 그렇게 관찰을 해왔는데 '오늘의 연애'에서 써먹게 될 줄은 몰랐네요.(웃음)"
문채원이라는 배우는 그렇게 연기를 터득하는 사람이었다. 늘 관찰과 연구 속에 연기를 하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혼자 앉아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하시는 배우들도 있죠. 그런데 저는 좀 경험을 많이 해봐야 연기가 나오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쉴 때는 간접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문채원에게는 쉴 때도 배우로서의 시간이다. "2010년에 연이어 세 작품을 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하고 나니까 정말 쓰러질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다음에는 쉬는 타이밍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기를 지속하기 위한 저만의 호흡법을 개발한 거죠. 쉴 때요?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다녀요. 해외로 나가면 전시도 많이 보고 주로 걸어다녀요. 한 6~7시간은 걸어다니는 것 같아요. 다음날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걸으니까요. 그렇게 걷는 걸 좋아해요."
'오늘의 연애' 속 문채원이 연기한 현우 캐릭터는 실제 문채원과 닮은 점이 별로 없다. 그래도 시나리오를 보고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 연기를 하려면 제 캐릭터를 제가 정말 사랑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연기를 하는 제가 별로 즐겁지 않거든요. 그런데 현우 캐릭터는 정말 좋았어요. 저와 닮은 점은 없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거든요."
실제 문채원은 현우처럼 연애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신경쓰이는 것도 많고 두렵기도 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랬어요. 기분 좋으려고 연애를 하는 건데 그렇게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 해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다 생각하기 나름이잖아요. 기분 좋게 용기를 내서 만나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생각은 바뀌었어도 물리적인 시간은 부족하다. 유연석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그날의 분위기'도 아직 촬영이 끝나진 않았다. "이번 영화 촬영이 끝날 때까진 또 연기에 매진해야죠.(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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