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G와는 훈련 방식과 요구하는게 다르다."
역시 크리스 옥스프링(38)은 믿을 수 있는 듬직한 맏형이었다. 보통의 외국인 선수와는 다른 훈련 태도와 인성으로 kt 위즈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옥스프링은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도전을 한다. 지난 2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면, kt에서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구장 안팎에서 다른 외국인 동료들의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 kt 조범현 감독은 특유의 성실함, 그리고 뛰어난 야구 지능을 인정해 옥스프링이 이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그를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나이가 너무 많고,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지지 못했다며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당장 kt 내부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
옥스프링의 자세만 봐도 그렇다. 옥스프링은 지난달 25일 미아자키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제는 kt 만의 훈련 방식과 양. 일단 훈련양이 엄청나다. 성실한 옥스프링도 "훈련량이 정말 많다"고 혀를 내두른다. 여기에 지루한 기초 체력, 기술 훈련이 이어진다. kt는 1군에 첫 참가하는 막내팀이다. FA,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 몇 명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 체력도 부족하다. 당연히 훈련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쳤고, 어느정도 커리어가 있고 경험 많은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이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옥스프링은 "전 소속팀이었던 롯데, LG와 비교해 훈련 방식,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게 다르다. 하지만 나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맞춰가고 있다. 급하지 않게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하며 "정명원, 전병호 투수파트 코치의 의견을 잘 듣겠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지만 국내 어린 선수들에게 옥스프링은 단순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자신들보다 한국 프로야구를 더 잘 아는 베테랑 선배님이다. 옥스프링의 훈련 태도에 kt 훈련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옥스프링을 포함한 외국인 투수들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다. 개막전에 맞춰 체계적으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장재중 배터리 코치도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친근한 훈련 태도를 보인다"라며 합격점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kt의 개막전 상대는 롯데다. 부산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옥스프링이 친정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에 선발등판 한다면 핫이슈가 될 수 있다. 일단 빅매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봐야겠지만 개막전 선발 카드로는 구위, 경험 면에서 모두 앞서는 옥스프링이 제격이다. 캠프 출발 전 조범현 감독에게 "개막전 선발로 옥스프링이 나가면 재밌겠다"라고 하자 "그럼 등판시켜볼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롯데 선수들도 kt의 개막전 선발은 옥스프링일 것이라고 일찌감치 못을 박아둔 분위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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