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바라보는 훌리오 프랑코(57)는 아직도 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일본과 미국 언론들은 9일 일제히 프랑코가 일본 독립리그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스와 플레잉 코치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코는 이미 야구를 하는데 있어 나이는 더이상 걸림돌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프랑코는 1958년생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198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뛴 게 당시 나이 49세였던 지난 200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20년 넘게 빅리그 8개팀에서 뛰었다. 내야수(유격수 2루수 1루수)와 지명타자를 했다.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2005년 47세의 나이에 최고령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또 48세에 최고령 홈런 기록까지 갖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만 활동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는 물론 멕시칸리그,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2000년 한 시즌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타율 3할2푼7리, 156안타, 22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가 벌써 42세였다. 프랑코는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에서 7시즌이나 더 뛰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코치 시절 프랑코를 유심히 살폈다. 프랑코의 몸관리는 특별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당시만 해도 국내야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모를 때였는데 프랑코는 꼭 경기를 마치고 혼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무거운 걸 들지는 않았다.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보여준 운동 방법은 나중에 국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를 따라서 토종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프랑코는 2008년 5월 멕시칸리그 퀸타나 루 타이거스에서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이후 지도자로 활동했고, 2014년 선수로 복귀했다. 미국 독립리그 포워 워스 캐츠에서 7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다시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야구를 계속 해나가게 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