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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송은범의 표정을 기억한다. 마침 스프링캠프 취재 차 고치에 들어가있던 때. 송은범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오키나와로)가라고 하시는데? 진짜 가야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지?"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말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다. 한번 정한 일은 끝까지 실천에 옮긴다. 결국 송은범은 배영수와 함께 오키나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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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에 와서 김 감독의 세심한 지도아래 투구폼을 처음부터 재조정한 송은범은 또 12일 만에 연습경기에서 실전 피칭을 했다. 10일 자체홍백전에 등판해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9명의 타자를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외야로 나간 공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힘 자체로 타자들을 눌렀다는 뜻이다. 2개의 안타도 모두 내야 깊숙히 파고든 땅볼 안타. 타구의 궤적 자체가 아래로 형성됐다는 건 송은범의 구위와 떨어지는 변화구가 싱싱하게 살아났다는 증거다. 한화 구단 자체적으로는 최고구속을 140㎞대 중반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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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서도 송은범의 이같은 부활 조짐은 큰 호재다. 송은범은 FA로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와 함께 올해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맡아줘야 하는 인물이다. 몸상태만 좋다면 140㎞ 후반에서 150㎞까지의 강력한 구속을 뿜어낼 수 있다. 이런 투수가 선발의 한 축을 맡아주면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 두려울 게 없다. 그래서 김 감독 역시 송은범을 다시 SK 시절로 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송은범의 첫 실전등판 결과는 그런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남은 캠프기간에 송은범은 더 꾸준히, 그리고 더 강력한 공을 던져야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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