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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차두리 "손흥민 메시, 호날두급 성장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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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차두리(서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는 그 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곧바로 빌레펠트로 임대돼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기성용과 함께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었다. 2012~2013시즌 뒤셀도르프로 이적한 그는 2013년 K리그 FC서울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띠동갑 후배' 손흥민(23·레버쿠젠)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손흥민이 생애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서 3골을 쏘아올렸다. 0-3으로 뒤진 후반 12분부터 10분 동안 세 골을 잇따라 뽑아냈다.

차두리도 손흥민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노이 T&T(베트남)와 격돌한다. 차두리는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에게 조언은 웃긴다"며 말문을 연 후 "흥민이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해트트릭은 아버지도 못한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어디까지 성장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메시, 호날두급으로 성장해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전세계적인들이 알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흥민이는 노력하는 선수다. 얻고자 하는 성격도 강하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다만 3골을 넣었다고 안주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 경기에서 상대는 4골 넣은 선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3년 11월,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생애 첫 해트트릭의 역사를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이루지 못한 유럽 빅리그 한국인 첫 해트트릭이었다.

차두리는 시즌 첫 경기의 각오도 공개했다. 그는 "시즌 첫 경기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다. 상대가 누가됐든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꼭 내일 경기 이겨서 조별리그를 필두로 8강, 4강 더 큰 꿈을 꾸었으면 한다. 바로 첫 발걸음이 내일이다. 선수 전원이 높은 집중력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차두리는 올시을 끝으로 은퇴한다. 그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마무리가 좋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감독, 동료들에게도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